소외주의 반격…은행·철강·반도체株 들썩

입력 2020-05-28 17:27   수정 2020-05-29 02:25

주도주에서 소외주로 넘어가는 ‘키 맞추기 장세’가 시작됐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배터리주 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대신 은행, 항공, 철강, 조선 등 소외됐던 종목들이 돌아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관련주가 급등하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해 ‘소외주’로 분류됐던 반도체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금리 인하에도 은행주 동반 상승

코스피지수는 28일 0.13% 하락한 2028.54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05억원, 43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840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배터리 대표주’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한 반면 하나금융지주(4.60%) 우리금융지주(4.55%) BNK금융지주(3.88%) 등 은행주는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한 것은 악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것을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초저금리라는 부정적 요소보다 저평가 매력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그동안 은행주는 부진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7% 하락할 때 KRX은행업지수는 30% 하락했다.

이날 은행주 외에도 한진칼(4.60%) 대한항공(2.15%) 아시아나항공(1.52%) 등 항공주, KG동부제철(10.17%) 포스코(1.10%) 등 철강주, 미래에셋대우(4.71%) 등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집중하는 외국인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은행주를 사들이긴 했지만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전기·전자 업종을 1627억원, 31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 예상치를 기존 46억~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회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하지 않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 발표 후 나스닥지수(0.77%)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47%)가 동시에 상승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른 부문에 비해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1.00%, 3.07% 올랐다.

‘키 맞추기 장세’ 이어질까

한동안 소외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이 포함된 투신 등도 소외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연기금은 이번주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551억원, 25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415억원) 삼성전자(354억원) KT&G(273억원) 에쓰오일(180억원) 한국조선해양(17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투신 등도 삼성전자(394억원) KB금융(168억원) KT&G(12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 자동차, 조선, 철강, 은행 등이 돌아가며 강세를 보인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중국 소비 관련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외주 투자는 장기적인 전략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주도주’가 바뀌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25%, 2.50% 올랐다. 이경민 팀장은 “지금의 순환매는 주도주와 소외주가 격차를 좁히는 과정이지 주도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소외주로 분류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고윤상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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