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LOL 게임단'…몸값은 160억

입력 2020-05-31 16:49   수정 2020-06-01 01:14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다. 작년 열린 한 대회의 동시접속자는 무려 4400만 명에 달했다. e스포츠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LOL 선수를 키우는 한 게임단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프랜차이즈 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가입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OL 위주로 운영하는 팀 다이나믹스(옛 ES샤크스)는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구하고 있다. 120억원어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이 선수단의 지분 75%가량을 배정받는 조건이다. 선수단 가치를 160억원으로 본 셈이다. 현재 주주인 오지환 대표 등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2대주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팀 다이나믹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까닭은 한국 리그를 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와 같은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깊다. LCK는 그간 1부와 2부 리그를 팀들이 실력에 따라 오갈 수 있게 하는 승강제로 운영했는데, 내년 1월부터는 후원자를 둔 10개 팀으로 프랜차이즈 리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상위권 10개 팀은 강등의 위협 없이 자리를 굳히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경기 중계권료 등을 나눠 받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팀으로 꼽히는 SK T1 등은 10개 팀 안에 드는 것이 확정적이지만, 하위 팀 간에는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리그 가입을 희망해 의향서(LOI)를 제출한 팀은 모두 25곳에 이른다. 올해 LCK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된 팀 다이나믹스가 가입비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도 최종 10개 팀 안에 들기 위해서다.

삼정KPMG 관계자는 “LOL 선수단은 야구나 축구와 달리 팀별로 선수가 10~20명에 불과하고 대형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투자비용은 적고 향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에는 야구나 농구보다 LOL이 더 인기다. 작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동시 최대 시청자 수는 4400만 명으로 미국 농구협회(NBA) 결승전 시청자 수(약 2000만 명)의 두 배에 이르렀다. e스포츠 시청자 수는 2016년 2억8000만 명에서 작년엔 4억5000만 명 수준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시장도 따라서 성장하고 있다.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LCK 프랜차이즈화 결정에 따라 올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팀 다이나믹스 외에 일부 대형 선수단도 가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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