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세계 유일 디지털 치과 솔루션…해외서 매출 94%, 주가도 '쑥쑥'

입력 2020-05-31 19:32   수정 2020-06-01 01:06

해외에서 디지털 치과 치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레이다. 이 회사는 세계 유일의 디지털 치과 치료 솔루션을 앞세워 3년 만에 영업이익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레이는 지난 29일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들어 28.40%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2만원 대비 2.5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성장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는 치과용 디지털 진단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치아, 뼈, 연조직 등 치아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3차원(3D)으로 보여주고 임시 치아나 임플란트 등을 3D 프린터 등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시스템이다. 의사들은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통해 각종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에게 치아 성형과 양악 수술, 디지털 교정 등 넓은 범위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레이는 세계에서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국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731억원이다. 이 중 94.1%가 수출에서 나왔다. 디지털 치료 솔루션 매출이 급증세다. 2017년 23억원에서 2018년 201억원, 2019년 422억원으로 고성장했다.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8억원이다. 2017년 19억원에서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보다 80.2% 늘어난 338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엑스레이 장비 등은 나라마다 인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라 후발 업체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레이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46.8% 올렸다.

세계 엑스선 영상진단 장치 시장 규모는 2015년 37억8100만달러에서 올해 54억5200만달러로 연평균 7.6% 고성장 중이다. 이 분야의 성장성을 진작에 알아보고 창업에 나선 이상철 대표의 통찰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경희대에서 의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는 2004년 경희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레이를 창업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2008년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의 영상재구성 알고리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CT를 찍으면 이를 보기 쉽도록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높은 기술력 덕에 2010년에는 의료기기산업에 진출한 삼성전자 눈에 띄어 자회사로 편입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산업에서 철수하며 2015년 이 대표가 다시 경영권을 찾아왔다.

경영권을 되찾은 이 대표는 2015년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2016년 일본·호주·멕시코, 2017년 유럽, 2018년 대만·캐나다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에는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2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영구치 제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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