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제품으로 '코로나 허들' 넘는다

입력 2020-06-01 16:05   수정 2020-06-01 16: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수출액은 2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했다. 석유제품(-68.6%)과 자동차(-58.6%), 무선통신기기(-11.2%) 등 핵심 제조업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 절벽’ 탓에 공장을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한 완성차 업체 수출 야적장은 텅 비어 있다. 정유·화학 업체들은 정기 보수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감산에 돌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유망 수출시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하우스(HOUSE)를 선정했다. 키워드는 헬스케어(health care) 온라인(online) 언택트(untact)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홈코노미(economy at home)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한국 대표 기업들도 이런 세계적 흐름을 읽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1등 상품 확대 및 신기술과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과 사회적 책임 강화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도 마련 중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핵심은 고급화다. QLED 8K(초고화질) TV 모델 수를 두 배로 확대해 고화질 TV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도 삼성의 기대주다. 갤럭시 Z 플립은 ‘사각형으로 접히는 큰 스마트폰은 놀라울 정도로 쾌적한 사용성을 보여주며 휴대성도 매우 간편하다’(영국 가디언)는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국내외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전면부 그릴 및 헤드램프와 측면·후면램프를 통일감 있게 연결한 ‘2개의 선’ 등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와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대형 세단 G80를 하반기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GV80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1만 대를 웃도는 사전 계약을 기록할 정도로 초기 반응도 좋은 편이다.


미래 먹거리로 ‘신시장’ 개척

SK그룹은 지난해 세계 1위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KCFT를 인수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SK는 지난달 KCFT의 사명을 SK넥실리스로 바꾸고 재도약에 나섰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초 4공장 증설을 마친 데 이어 지난 3월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히고 정읍 5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해 2만4000t이던 동박 생산능력을 2021년까지 4만3000t으로 키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새로 적용되는 국제 규격을 충족한 프리미엄 엔진오일 ‘SK지크(ZIC)’를 출시했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수주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 170만 대(100GWh)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도 설치한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e커머스(전자상거래)채널 ‘롯데ON(롯데온)’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7개 유통 계열사가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친 통합몰이다. 롯데는 롯데온을 앞세워 2023년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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