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회복]저점 이후 48% 폭등…"동학개미, 주식 팔아라"

입력 2020-06-03 13:27   수정 2020-06-03 13:29



코스피지수가 100일 만에 장중 21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올라왔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인종차별 시위와 미중 갈등 등에 대한 부담은 적어졌다는 진단이다. 다만 증시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 것이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 코스피, 100일 만에 장중 2100선 회복

3일 오후 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80포인트(2.67%) 급등한 2142.9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5일 이후 100일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장중 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19일(1439.43) 대비 48.88% 폭등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걸어 잠갔던 빗장을 해제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살아났다. 기대감은 경제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19.5로 반등했다. 지난 4월 4.3을 기록한 이후 급반등한 것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반등했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선진국이 시행하는 양적완화(QE)와 비슷한 정책을 쓰겠다고 했다. 지방은행이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의 일부를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정부가 1000억유로 규모의 부양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도 이번 주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도 일부 완화됐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이후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했지만, 추가적인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전날 외신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이 농산물을 구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반박 보도가 나왔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돼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신흥국(이머징)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양적완화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달러의 반대 위치에 있는 유로화가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면서 약(弱)달러를 촉발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미국 인종차별 시위·미중 갈등 등의 상황이 완화된 점, 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지면서 이머징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 점 등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증시 더 오를까?…"이미 상투 잡아" vs "상승 여지 남아"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이 궁금한 것은 '앞으로 증시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냐'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미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PER은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선진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PER은 19배를 넘었고, 신흥국의 경우 13배에 근접했다. 이는 각각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가 이미 단기적으로 과열됐고,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봤을 때 120일, 200일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우하향하고 있어 추세 반전보다는 단기 등락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체력(펀더멘탈)은 부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국민의 소득을 모두 합친 국민총소득(GNI)도 줄었다. 1분기 실직 GNI는 전분기 대비 ?0.8%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금은 '설전'에 그치고 있으나 앞으로 경제적인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중 갈등이 다시 확산하면 소폭 개선된 심리지표가 다시 꺾일 수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실물 경제와 괴리감이 크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주식을 들고 있기 보다는 매도해 현금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조정장 이후 매수시점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자금)이 풍부해서다. 코스피가 하락할 수는 있겠으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더 오를지 특정 지수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를 살펴보되 업종별로 순환매되는 장세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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