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맹' 확산…KT-LG전자·유플러스 뭉쳤다

입력 2020-06-03 17:32   수정 2020-06-04 02:11


LG그룹과 KT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잡았다. KT의 AI 플랫폼으로 LG전자 가전제품을 구동하는 등 사업적 교류부터 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기가지니’와 ‘씽큐’ 결합한다

LG전자와 KT,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와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 등 3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원팀’에 참여해 AI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AI 원팀은 지난 2월 국내 AI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범한 산·학·연 협의체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3사는 AI 원팀 참여사들과 함께 AI 역량을 강화해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에서 사업 성과를 내고,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딥러닝 등 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먼저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의 ‘LG 씽큐(ThinQ)’ 상호 연동을 추진한다. 집안에서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LG전자의 세탁기, 에어컨, TV 등을 구동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KT와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LG전자 가전을 연동하는 등 스마트홈 측면에서도 범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 지구적인 감염병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데이터와 기술도 공유한다. KT의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와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로밍 데이터를 함께 활용키로 했다. 여기에 LG전자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감염병 확산과 위험을 방지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향후 환경오염, 산업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에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I 인재 양성에도 공동으로 노력한다. AI 원팀에서 추진 중인 산업 실무형 AI 교육과 AI 전문인력 육성에 참여해 AI 인재가 산업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KT 관계자는 “LG전자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등 세계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AI 원팀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힘 합쳐야 산다”…ICT 기업 협력

LG그룹과 KT가 손을 잡은 것은 AI 시대에 한 기업이 가진 기술과 데이터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용자 기반을 늘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만 AI의 성능이 더 향상될 수 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전방위 협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 주식을 맞교환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개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IT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음성 AI 플랫폼 ‘알렉사’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와 연결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지난달 삼성 스마트TV에 애플 음악 서비스 ‘애플 뮤직’을 선탑재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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