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 "4개월 만의 첫 외출…필드 나오니 살 것 같아요"

입력 2020-06-05 17:41   수정 2020-06-06 02:02

“빈스윙만 2주 하다가 필드에 나오니 살 것 같네요.”

소문대로다. 생기발랄 에너지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슈퍼 루키’ 노예림(19·하나금융) 얘기다. 5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만난 그는 “피곤하다”면서도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 대회는 그가 참가한 올해 첫 국내 대회. 지난 2월 출전한 LPGA 호주여자오픈 이후 약 4개월 만의 공식 대회다. 노예림은 “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했다.

한창 날개를 펼쳐야 할 때 코로나19가 덮쳤다.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3위로 통과하고 듬직한 한국 스폰서를 구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조직위원회가 그를 추천선수로 지목하면서 지난달 국내에 들어왔는데, 또 2주 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다. “시합이 없으니 승부욕도 떨어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노예림은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앱)로 빌린 숙소에 묵었는데,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는 루프톱이 있었다. 2주 내내 빈스윙으로 샷감을 고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라며 웃었다.

빈스윙 훈련이 통했던 것일까. 꾹꾹 눌러 담았던 에너지가 필드에서 터져나왔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으로 도약한 그는 2라운드에서도 1타를 덜어내며 우승 경쟁이 가능한 상위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격리 기간 운동을 제대로 못 해서 그런지 살이 많이 쪘는데 키도 2~3㎝ 큰 것 같다”며 “덕분에 비거리가 5야드 정도는 늘었다”고 했다.

노예림은 여러모로 특별한 제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제주도는 아버지 노성문 씨의 고향이다. 노씨는 초등학교까지 제주에서 나온 뒤 서울로 올라갔다가 미국으로 이민 갔다. 미국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다.

노예림은 “한국은 항상 열성적인 갤러리가 있어 기운을 얻고 갔는데, 이번 대회는 그렇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며 “그래도 팬들과 더 자주 만날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예림은 한국여자오픈과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제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서울로 가기 전에 좋아하는 삼겹살과 보말칼국수는 꼭 챙겨 먹고 올라가겠다”고 했다.

서귀포=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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