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행사장 방역 '허술'…집단감염 '불씨' 되나

입력 2020-06-05 17:31   수정 2020-06-06 02:01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원을 특정하기 힘든 ‘깜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수천 명이 관람하는 전시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서울시의 긴급제한명령에도 불구하고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시덱스 2020)’ 행사를 강행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다른 대규모 전시회에서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형 행사장 방역수칙 안 지켜

이날 코엑스에서는 SIDEX 행사가 예정대로 열렸다. 지난 4일 서울시는 SIDEX 행사에 대해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역에 앞장서야 할 보건의료인들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은 처사”라며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행사 중단 명령뿐 아니라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와 강남구 관계자 30여 명이 SIDEX 행사 현장에서 방역수칙 위반을 점검했다. 집합제한명령을 받으면 △출입자 명부 관리 △유증상자 출입금지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하루 최소 2회 이상 소독 및 환기 △이용자 간 최소 1m 간격 유지 △출입구와 행사장 내 손 소독제 비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상구 SIDEX 홍보본부장은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한 행사로 고강도 방역 조치를 했다”며 “조경박람회와 코네일박람회는 괜찮고, 치과산업 상생을 위하는 행사는 비난받거나 여론몰이 대상이 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엑스에서는 시덱스 외에도 ‘코네일엑스포’ ‘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 등 행사가 열렸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마스크를 벗거나 이용자 간 간격 유지를 지키지 않는 참가자들이 보였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진 않았다. 네일박람회에선 입장 전 비닐장갑을 끼라고 안내했지만, 네일아트를 받거나 물건을 집기 위해 비닐장갑을 벗는 사람이 다수 눈에 띄었다. 조경박람회에서는 비닐장갑 같은 보호구를 배부하지도 않았다.

방판업체 통한 집단감염 확산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39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환자 중 34명이 국내 감염자다. 서울 15명, 경기 10명, 인천 6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많았다.

교회를 통한 산발적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데다 방문판매업체를 통한 집단감염자가 늘었다. 노인 대상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5일 낮 12시 기준 29명이다. 전날 낮 12시보다 19명 늘었다. 수도권은 물론 충남에서도 확진자가 2명 확인됐다. 86세 확진자를 포함해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층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환자도 전날 낮 12시보다 10명 늘어 76명이 됐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역시 4명 많아진 124명이다.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5월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526명 중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는 9.7%(51명)로 크게 늘었다.

김남영/이지현/하수정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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