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퇴임 후 삶의 화두 '칩거'…"2년 뒤 양산으로"

입력 2020-06-06 10:25   수정 2020-06-06 10:27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 5월 퇴임 이후 '자연인'의 삶을 선택했다.

퇴임 후 봉하마을을 찾은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계속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자연의 품에서 사실상 '칩거'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임기를 마치면 경남 양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 기존 사저는 양산 매곡동에 있었지만 경호 문제로 이전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이어 퇴임 후 지방에 사저를 두는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거제 유세에서 "퇴임하면 제가 태어나고 지금도 제 집이 있는 경남으로 돌아오겠다"면서 낙향할 뜻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자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면서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으로 시골에 살 곳을 찾았다"고 당시 양산을 새 거처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 등 과거 문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 볼 때 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저에 머무르면서 평범한 삶을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줄을 이어 봉하마을을 찾는 지지자 또는 방문객들과 만나는가 하면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을 개설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계획에 대해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면서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은퇴 후에는 현실 정치와 확실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개방적인 열린 사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경호처가 현재의 양산 매곡동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사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들인 부지는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2630.5㎡(795.6평) 규모의 대지로, 부지 매각은 지난 4월29일 이뤄졌다. 경호처 역시 인근에 문 대통령을 경호할 부지를 매입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사마을과는 차량으로 50여분 거리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새 부지를 마련하더라도 매곡동 자택 규모보다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새 사저가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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