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아시아 수출 유가 20년만 최대폭 인상…"무슨 수로든 유가 올린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6-08 16:20   수정 2020-09-06 00:03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중국 등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이 뚜렷해 원유 수요가 오르는 반면 주요 산유국들은 역대 최대 규모 감산을 이어갈 계획이라 수급 균형을 고려해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에너지정보 분석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7월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을 유종별로 5.6~7.3달러 인상했다.

주요 유종인 아랍경질유 아시아 수출 가격은 전월대비 6.1달러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20년내 최대폭 인상”이라며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자 사우디가 아시아 시장 가격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는 앞서 원유거래업자 등이 예상한 인상폭이 배럴당 4달러였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플래츠는 2~5달러 인상을 예상했다. 아람코 원유 수출의 절반 가량은 아시아에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가 차지한다.

아람코는 아시아로 수출하는 유종 대부분에 대해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에 대한 할인폭을 없애고 오히려 프리미엄을 일부 받기로 했다. 지난달 벤치마크 대비 할인폭이 5~6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인도분에 대해서도 대부분 유종 가격을 소폭 올렸다. 7월 미국 인도분 아랍경질유는 기준 유종 대비 배럴당 1.35달러를 더 받는다. 전월보다는 0.6달러 높은 가격이다. 북서유럽에 수출하는 아랍경질유 OSP는 전월대비 4달러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가 사우디·러시아간 유가전쟁 이후 기준 유종에 대해 유지한 할인폭이 이젠 거의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아람코 가격표에 나온 17개 가격 중 벤치마크 유종 대비 할인가가 적용된 경우는 둘 뿐이다. 아시아와 북서유럽에 수출하는 아랍 중(重)질유에 대해 각각 0.1달러, 0.5달러 할인폭을 적용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주요 산유국간 감산 합의가 연장된 이후 유가 인상 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은 다음달 일평균 96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통상 매달 5일 OSP를 발표하지만 이달엔 OPEC+ 결정이 나올 때까지 가격 고지를 미뤘다.

중동 원유 가격 결정권자로 통하는 사우디가 OSP를 인상하면서 다른 산유국도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급격한 가격 인상은 사우디가 유가를 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자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런 움직임을 다른 산유국들이 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8일 국제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를 넘었다. 지난 3월 초 이후 3개월만이다. 이날 장중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시초가(39.41달러)보다 약 1.9% 오른 40.1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42.77달러에 손바뀜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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