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얼어붙었던 M&A 시장…이제 '해빙기' 올까 [박상용의 글로벌 M&A]

입력 2020-06-09 10:37   수정 2020-07-09 00: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개발사 미국 길리어드에 합병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합병이 현실화면 글로벌 M&A 시장의 부활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누 아이옌가 JP모간체이스 글로벌 M&A 담당 공동대표는 "M&A 시장에 그린 슈츠(침체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현상)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자본 여력이 있는 전략적 인수자와 주식교환을 통해 안정성을 찾으려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글로벌 M&A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반 토막'났다. 지난 4~5월 발표된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M&A 거래만 따져볼 경우 지난 22년 중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M&A 거래가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봉쇄됐던 경제가 재개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강력한 지원책을 시행하면서다. 안톤 사하지안 몰리스앤코 미국 M&A 부문 대표는 "합병에 대한 협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M&A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씨티그룹과 UBS그룹의 경영진은 유럽에서 금융 서비스 부문의 M&A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헸다. 사모펀드 업계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예컨대 M&A 전문 기업인 브릿지포인트는 약 13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농화학 회사 로벤사의 매각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 기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부상한 보건 의료 분야와 기술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목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M&A 시장 규모가 작년(3조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 M&A 시장은 코비드19 백신 출시 여부와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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