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펀드 투자 하루 5만건…전국민 예금자산 노린다

입력 2020-06-10 16:03   수정 2020-06-10 16:18

커피 한 잔을 샀더니 카카오페이 계좌에 12만1870원이 남았다. 결제 리워드로 36원이 입금됐다. 잔돈 870원과 결제 리워드가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됐다. 지난 일주일 간 펀드에 자동으로 3만원이 투자된 결과 커피 한 잔 값을 벌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가 출시 100여일 만에 125만명을 넘긴 비결이다.

◆100일만에 누적 사용자 125만명 돌파

10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월 27일 이후 103일만에 누적 증권계좌 개설자가 125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12일 100만명을 넘긴 지 한 달여만에 사용자가 25% 늘었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를 활용해 펀드에 투자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펀드에 한 번이라도 투자한 계좌는 현재 20만개로 전체 계좌의 16%를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하루 평균 5만 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에서 아무리 많아야 1만건이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결제에서 투자까지’···강력한 프로모션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제(카카오페이)와 투자(카카오페이증권)을 연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이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왔다. 지난달 말까지 카카오페이 계좌 잔액에 대해 연 5% 수익률(100만원 한도, 나머지 금액은 연 0.6%)로 매주 이자를 지급했고 카카오페이머니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결제금액의 3%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이달부터는 ‘알 모으기’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 결제 시 제공되는 알 리워드의 2배 금액을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알 리워드는 월 30회 한도로 결제를 할 때마다 지급되며 리워드 금액은 무작위다. 이 서비스에는 일주일 만에 10만 명이 몰렸다. 서비스 신청 후 첫 결제를 하면 투자 지원금 2000원이 지정한 펀드 상품에 투자되며 오는 7월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백만원 단위로 납입해야한다는 펀드에 대한 인식도 바꿨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생기면 미리 지정한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도 4월 말부터 진행중이다.

◆어떤 상품 살 수 있나

카카오페이증권계좌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아닌 일반예탁 계좌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직업, 소득, 사용목적, 납세국가 등 필수정보를 입력하고 신분증을 업로드한 뒤 타 금융기관 계좌인증의 단계를 거치면 계좌가 개설된다. 매주 세전 연 0.6%의 이자가 쌓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은 총 3가지다. 1회 최소 투자금액은 1000원이다. 소액투자가 많다 보니 각 펀드의 설정액은 100억원 미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펀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는 올초 설정된 이후 9일까지 각각 40억, 42억, 87억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덕에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 11.92%로 셋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새로운 투자 문화로 승부한다”

8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통장을 출시한 데에 이어 SK텔레콤도 이달 15일 자유입출금통장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IT 기업 간 금융시장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 대표는 “결제와 투자를 연결해 생활 속에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사용자들에게 예금 이외의 금융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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