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98가지 검사하는 벤츠 인증 중고, 직접 보니

입력 2020-06-12 08:10   수정 2020-06-12 10:22


 -신차 전시장과 같은 규모 및 구조 인상적
 -198가지 점검으로 엄격한 상품화 과정 거쳐

 서울 장한평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이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커다란 삼각별 로고를 붙인 전시장 두 개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마치 쌍둥이 빌딩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신차를 판매하는 동대문 전시장과 벤츠 인증중고차 전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장소는 인증중고차 쪽이다. 세련된 외관을 비롯해 쇼윈도로 비치는 풍경은 여느 신차 매장과 다를 바 없었다. 벤츠코리아의 중고차 사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걸까? 매입부터 검사, 최종 상품화 과정까지 프로그램 전반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일 직접 발걸음을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차분한 분위기의 전시장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 차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도열해 있고 한쪽에는 상담 공간과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영상이 상영 중이다. 전시된 중고차는 마치 새 차처럼 빛을 내고 실내는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돼 오염을 최소화했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신차 전시장에 들어와 있다 해도 모를 구성이다. 간단한 차의 상태와 가격을 적어 놓은 표지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이에 대해 벤츠 인증중고차 전시장은 신차급 상태를 유지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곳으로 소개한다. 시작은 꼼꼼한 매입 과정부터 이뤄진다. 먼저 벤츠코리아를 통해 공식 수입, 판매된 차만 매입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에 6년 또는 주행거리 15만㎞ 이내의 차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검수에 들어간다. 사고이력 등 감가 요인을 점검하고 도색 유무와 내외부 상태, 판금 및 도장을 비롯해 침수차 유무 등을 1차로 확인한다. 

 통과를 마치면 본격적인 세부 항목 점검에 들어간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품질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점검 항목을 기존 178개에서 198대로 확대했다. 마이바흐와 친환경차, 고성능 AMG 등 목적과 성격이 다른 제품군은 점검 항목이 추가로 더해진다. 점검에는 정식 진단 장치가 활용되며 세세한 항목까지 모두 파악된다.  

 키를 복제하는 경우를 대비한 안전 점검이 대표적이다. 현재 작동 가능한 키를 파악하고 원격으로 설정하는 장비인데 오직 다임러 본사 서버를 통해서만 점검할 수 있다. 연결을 위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공식 수리 교육을 이수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들어간 뒤 보조키의 프로그래밍 조정으로 카드를 복제하거나 차가 도난 당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 외에 최근에 출시한 신차들은 전자 장비 증가로 점검 범위도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히 육안으로 몇 가지 부품을 보고 작동 유무를 확인하는 게 중고차 점검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각기 다른 요소를 한 번에 진단 가능한 장비도 오직 벤츠 인증중고차에만 있다. 예를 들어 E-클래스 매트릭스 헤드램프의 경우 공식 진단기를 활용하면 84개의 LED 개별 활성화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면 직접 결과 값을 출력해 눈으로 볼 수도 있다.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특수 진단 장비를 사용해 전압 및 정상작동 기록을 시스템으로 남기고 부족하면 바로 교체가 이뤄진다. 도막 측정기를 사용해 도료가 일정하게 뿌려져 있는지도 확인한다. 사고로 추가 도색을 진행했는지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문 도구를 이용해 단차를 꼼꼼히 점검하고 특수 연기를 차체 하부에 넣어 천공 및 누유 발생 가능성을 살펴본다.

 수 백여 가지의 검사는 숙련된 벤츠 공식 엔지니어가 담당하며 소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이후 최종 기준에 합격하면 인증중고차로 분류돼 상품화 작업을 거쳐 전용 전시장으로 옮겨져 다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이 모든 과정은 평균 45일 정도가 소요된다. 벤츠 관계자는 "조금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검증된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인증중고차를 찾는 수요와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후 관리에서도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먼저 전국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1년 또는 2만㎞까지 무상 보증 수리가 지원된다. 이와 함께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 차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핵심 서비스를 새 차 오너와 동일하게 받는다. 

 인증중고차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가 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투명성이다. 중고차를 고려하고 구입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자칫 소비자가 불안해 할 수 있는 부분을 말끔히 지웠기 때문이다. 공식 진단 장비로 철저한 검사를 진행하고 신차와 동등한 수준의 상품화를 거쳐 최종 구입 단계까지 가치를 높이는 데에 전념한 결과다. 물론 검사 등이 꼼꼼한 만큼 일반적인 중고차 가격에 비해선 시세가 조금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신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인증 중고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의 기반은 '신뢰'이고 '인증'은 곧 제품을 믿을 수 있다는 보증 의미"라며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중고차를 원한다면 벤츠 인증중고차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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