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티몬, IPO앞두고 3000억 유상증자 추진...시장 반응은 '냉담'

입력 2020-06-12 10:12   수정 2020-06-12 10:41

≪이 기사는 06월11일(15: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어 향후 IPO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4월 말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한 뒤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티몬은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테슬라 상장(적자기업 상장)을 준비 중이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티몬 측에 IPO 전에 자본잠식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을 권고했다”며 “우선 300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해 자본금을 늘려야 자본잠식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상장 요건에 자본잠식 여부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상장 후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사유가 된다.

티몬의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려면 약 6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티몬은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총계는 -5506억원으로, 2018년 -4347억원보다 더 악화됐다. 티몬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한 뒤 내년 IPO 때 공모를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외부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원찮다는 점이다. 티몬 측은 국내외 사모펀드, 대기업 등을 상대로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이 투자자를 빠르기 유치하기 위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7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서 제안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7000억원은 외부에 알려진 티몬의 알려진 기업가치 1억5000억~2조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어느 정도 재편된 상황이라 티몬의 신규 투자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을 현재 수준보다 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티몬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 티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업종의 대표로 꼽히면서 상당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창업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1억6000만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월 다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공연과 여행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 중 1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여파로 인한 수혜를 못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연과 여행 부문은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787억원,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1억원(4.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01억원 감소했다.

티몬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PEF(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또 다시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KKR-앵커에쿼티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몬스터홀딩LP를 통해 98.3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은 2015년 티몬 지분 46%를 사들인 뒤 몇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선 이번 유증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을 경우 IPO 계획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티몬은 2017년 IPO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그룹에 매각설이 돌기도 했으나 논의가 중단됐다. 최악의 경우 티몬의 IPO가 또다시 무산된다면 KKR-앵커에쿼티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상/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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