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에 안정적 성장…프랜차이즈도 상장 도전하라

입력 2020-06-14 15:16   수정 2020-06-14 15:18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증시 상장은 ‘꿈’으로 여겨진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쪼끼쪼끼, 할리스커피, 미스터피자, 해마로, 디딤 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회사가 상장사인 가맹본부를 합쳐도 상장사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상장에 성공한 브랜드도 모두 직상장이 아니라 우회상장이었다. 증권가에서 프랜차이즈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도 매우 낮은 편이다. 외식업종이 유행에 따라 부침이 크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들이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 상장을 포기해선 안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속에서 대형화, 기업화한 프랜차이즈들은 더 잘 버틴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가맹점이 70만 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인 미국도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3000여 개다. 일본도 1000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놀랍게도 한국은 6000개를 돌파했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과 종사자의 역량,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과거와 달리 장수 브랜드로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가맹본사가 많다.

외식산업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과 테이크아웃, 가정간편식(HMR)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 업계에선 해외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무인 키오스크·스마트오더·간편결제·협동로봇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 등의 노력이 활발하다.

다른 산업에 비해 성과 측정도 쉬워졌다. 투자자들에게 상장사의 ‘깜깜이 경영’은 큰 불안 요소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란 명확한 지표가 있다. 가맹점 수 변화로 그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 프랜차이즈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나란히 증시에 입성한 디딤(연안식당)과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초 교촌에프앤비가 직상장 추진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높은 인지도와 가맹점 운영 역량, 품질 관리와 인프라 등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교촌의 직상장은 이디야커피, 제너시스BBQ 등 이미 중견기업의 토대를 충분히 닦은 브랜드들도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박호진 <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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