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판정 후 이틀간 4차례 '음성'…검사 신뢰성에 '의심'

입력 2020-06-14 13:08   수정 2020-06-14 13:10

2명의 중·고교생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채취한 검체로 같은 민간 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4차례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검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은 11일 오전 광주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2일 민간 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2일 3차례, 13일 1차례 등 이후 4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2차는 광주 서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고, 3차는 학생들이 각각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다. 4∼5차는 대학병원들이 검체 채취와 검사를 맡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간주하고 원인과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역학 조사관 2명을 광주에 파견했다. 광주시는 4차례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5개월 동안 1만건 이상을 검사한 경험으로 공신력이 인정됐고, 실제 두 학생의 접촉자 1118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두 학생은 최근 수도권 방문, 해외여행은 물론 방문자 등을 접촉한 사실도 없다.

특히, 두 학생은 추가 4차례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바이러스 수치가 양성과 음성 경계에 있어 확진 판정이 모호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이에 양성으로 나온 1차 검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 담당 의사, 검체 검사관, 시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검사 과정을 분석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몇 가지 상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검체 채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체가 경기 민간기관으로 옮겨지는 동안 원형 변질 가능성, 기구 관리 실태, 검체에 약물 투입하는 과정이 광주 또는 경기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 검사 결과를 오류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같은 검체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역학적, 의학적으로도 음성으로 전이가 시간상 나타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른바 '가짜 양성' 등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에 대해 "지구상에 100% 민감하고 특이한(정확한) 검사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양성'(가짜 양성)이 나타난다"며 "검사에서 원인을 추정하는 기준점을 잡을 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기 위해 범위를 넓히게 되면 음성이 아닌 게(양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양성이라고 하면 마치 시약이나 실험 체계에 문제가 있는 듯 들리지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려고 범위를 넓혀 음성이 아닌 경우도 있고 검사의 기준, 어쩌다 발생하는 검사 과정에서 잘못된 해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이 확진 여부 판단을 미룬 틈에 광주시는 두 학생을 확진자로 간주했다가 번복하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학생을 광주로 33, 34번째 확진자로 질병관리본부(질본)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했다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정정했다.

감염 의심자가 학생인 만큼 확진 여부는 지역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질본과 논의해 가급적 빨리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역조치를 빈틈없이 하고 있으니 시민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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