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고층 빌딩도 우리가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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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4 17:05   수정 2020-06-15 00:51

"두바이 초고층 빌딩도 우리가 방수"

‘미국 보스턴 지하차도와 샌프란시코 지하철 역사,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해안도로, 호주 브리즈번 하저터널, 일본 도쿄 지하고속도로.’

이들 시설의 공통점은 한국의 한 중소기업 방수제를 사용해 누수를 막는다는 것이다. 이집트 대통령궁, 수에즈운하,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에 이어 중동의 허브인 두바이 초고층 빌딩의 절반가량도 이 업체 방수제를 사용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방수제 전문업체 리뉴시스템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해외 시공 실적은 1500여 건에 달한다. 이 회사의 ‘터보씰’은 세계 최초의 고점착 유연형 방수제다. 기존 접착 경화형 방수제는 콘트리트에 발라도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린다. 콘크리트가 여름에 팽창하고 겨울에 수축하면서 방수제를 적용한 표면에 금이 생겨 물이 새는 사례가 많다. 이종용 리뉴시스템 사장은 “작은 틈새로 물이 새기 시작하면 철근이 부식되고 곳곳에 금이 가기 때문에 건물 붕괴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누수는 건물의 암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이 개발한 터보씰은 접착력이 좋고 신율(재료가 늘어나는 성질)도 높아 사계절 온도 변화 속에서 누수를 막아낸다. 이 사장은 굳지도 깨지지도 않는 조청에서 터보씰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식으면 굳는 엿은 쉽게 깨지지만, 조청은 점착력(끈적끈적함)이 뛰어나 형태를 유지하면서 깨지지 않는다”고 했다. 터보씰은 세계 유일의 고점착 유연형 제품으로, 2013년 국제표준인증(ISO)을 받은 데 이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도 선정됐다.

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현대자동차에서 8년간 영업하다 방수업계에 뛰어든 이 사장은 기술엔 ‘문외한’이었다. 과학기술계 방수 분야 대부로 통하는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손잡고 5년간 수억원을 쏟아부은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출퇴근하는 시간이 아까워 3년간 거의 매일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잠자며 개발 작업을 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 덕분에 회사를 팔라는 요구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2006년엔 미국의 한 주지사로부터 “미국으로 본사를 옮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전 직원에게 영주권을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2010년엔 미국의 한 기업이 지분 51%를 1억달러(악 1200억원)에 넘길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회사를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꿈 때문이다. 그의 올해 목표는 뉴욕 지하철 방수제 사업 수주다. 5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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