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자산 매입 '첫 타자' 대한항공 유력

입력 2020-06-14 17:59   수정 2020-06-15 01:00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주축으로 마련한 2조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에서 대한항공이 첫 번째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 송현동 부동산을 인수해주거나 대한항공 보유의 비행기를 사들인 뒤 다시 빌려주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이번주께 이사회를 열어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활용할 캠코 채권 발행(2조원)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큰 틀에서 프로그램 가동 방안을 결의하면 다음달부터는 기업들의 자산 매각 신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대한항공에 가장 먼저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지원 기준을 놓고 대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기업 또는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을 우선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융통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염두에 둔 방안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려 했으나 서울시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캠코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여 대한항공의 자본 확충을 도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비행기를 인수해 재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지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까지 항공기 매입으로 지원한 사례가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정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세일 앤드 리스백의 대표적 자산으로 항공기 등의 영업자산을 거론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의 세일 앤드 리스백 가능성과 관련,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지원 대상에서 빠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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