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할거…멀티 챔프냐, 깜짝 우승이냐 '포천의 퀸'은?

입력 2020-06-15 17:28   수정 2020-06-24 10:59

‘군웅할거(群雄割據).’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변화들 때문에 주요 타이틀 향방의 예상 자체가 무의미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해외파’의 합류, 매 대회 우승 싸움을 펼치는 ‘괴물 루키’들의 맹활약이 변수가 됐다. 미국이 주무대인 김효주(25)가 3년 넘은 우승 갈증을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풀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대회 수도 예년과 다르다. 31개 대회를 예고했던 올 시즌 KLPGA투어는 코로나19 여파에 22개 대회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3분의 1이 사라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 S-OIL챔피언십이 악천후로 인해 1라운드밖에 치러지지 않았다. ‘비공식 대회’로 처리돼 기록이 남지 않는다. 사실상 21개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 시상식 참석자 명단이 가려질 전망이다. 대회 하나하나의 의미가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멀티 챔프 주인공은 나”

모두가 ‘파란의 주인공’을 꿈꾸는 상황. 설 수 있는 무대가 줄면서 이달 25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에서 개막하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대한 선수들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6)을 필두로 시즌 ‘멀티 챔프’를 노리는 이소영(23), 박현경(20) 등 올해 챔피언들이 모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장하나(28)도 출전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오른 임희정(20)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이소영은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매 대회 ‘톱10’ 이상의 성적을 내는 등 무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상금순위 10위(약 5억3750만원)에 오를 정도로 꾸준함은 증명됐다.

조정민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전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시즌 첫 대회 효성챔피언십에선 커트 탈락했지만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선 모두 커트 통과했다.

‘BC퀸’ 장하나도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이 대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시즌 그린적중률 86.57%를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필드 위 모델’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현주(26)와 안소현(25) 등 스타플레이어도 모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도 대거 출격

해외파들도 출전을 확정했다. 롯데칸타타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내친김에 트로피를 더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연이은 출전에도 큰 폭의 부침이 없다는 게 ‘파워 히터’를 장착한 김효주의 자신감이다. 그는 “체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지구력과 근육량을 동시에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몸무게를 5㎏ 정도 늘린 그는 250~260야드를 손쉽게 날려 여자 골프계의 대표 장타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까다로운 코스 특성을 감안해 부드러운 아이언 샷과 장타를 두루 쓰겠다는 전략이다.

LPGA투어의 올 7월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슈퍼루키’ 노예림(19)도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에 있다가 입국해 2주 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던 그는 이후 롯데칸타타에서 공동 26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그는 “격리 기간 빈 스윙만 해 답답했는데 필드에서 경기하니 숨통이 트였다”며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가겠다”고 했다.

JLPGA투어가 경기 재개를 8월로 미루면서 일본에서 뛰는 강자들도 ‘포천 퀸’을 노린다.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던 배선우(26), ‘새댁’ 이보미(32)가 출전 신청을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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