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여친 살해 전과자와 재혼…원주 일가족 사망 비극

입력 2020-06-17 16:35   수정 2020-06-17 16:44


최근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의 사망사고와 관련, 가해자인 남편은 과거에도 여자친구를 살해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A씨(37·여)는 약 15년 전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이다. 첫 남편과 이혼 뒤 혼자 아들을 키우며 식당일과 온갖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2~3년 전 새 아파트를 마련했다.

A씨는 올 1월 두 번째 남편 B씨(42)를 만났다. B씨는 1999년 군복무 중 탈영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 17년간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 나왔다.

A씨는 B씨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다 재혼 3개월 만에 다시 이혼했다. 그럼에도 B씨는 A씨를 찾아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오전 A씨와 B씨, 14살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아들은 집 안에서 발견됐다. 아파트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발견 당시 B씨는 살아있는 상태였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숨진 A씨와 아들의 몸에는 흉기로 인해 생긴 자상이 여러 군데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B씨가 A씨와 아들을 살해하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내와 아들에 대한 최종 부검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나올 예정으로 전해졌다.

숨진 아들이 게임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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