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아닌 체험을 팔겠다"…정의선, 국내 최대 드라이빙센터 세운다

입력 2020-06-17 17:29   수정 2020-06-18 01:31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 체험형 드라이빙센터를 짓는다. 자동차 기업을 넘어 체험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 조인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한국타이어그룹과 손을 잡은 것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조감도)이 체험형 드라이빙센터를 짓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은 축구장 176개 크기인 126만㎡에 달한다. 총 길이가 4.6㎞에 달하는 고속주회로(고속으로 경사면을 도는 주행시험장)를 비롯해 다양한 노면의 시험장을 갖춘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온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드라이빙 체험센터 건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에 집중했다면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 경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차만 잘 만들어선 안 되고, 서비스와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확대 등으로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소비자 욕구가 줄어드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열린 ‘2019 서울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차량 소유에 대한 젊은 층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제 딸(대학생)은 미국에서 싼타페를 샀는데, 아들(대학생)은 운전면허 딸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체험형 드라이빙 센터에서 20~30대 밀레니얼세대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면 차량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도 “자동차·모빌리티 산업 발전은 물론 국내 드라이빙 문화 발전에 기여하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제안을 받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과 조 부회장은 서울 경복초 동기 동창이다.

2022년 상반기 문을 여는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센터에는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외에 현대차그룹이 추가로 짓는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도 들어선다. 주행체험 시설은 긴급 제동과 마른 노면 핸들링 등 4개의 체험 트랙과 슬라럼(평탄한 노면에 일정하게 배치한 콘컵 등의 사이를 자동차로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 기술)을 체험하는 멀티 다이내믹 존을 비롯한 4개의 체험존 등 총 8개 코스로 구성된다. 드라이빙 센터 시험로 설계는 유럽연합(EU) 공인 자동차 성능시험 전문기관으로 자동차 설계, 테스트 전문업체인 압플러스 이디아다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드라이빙 기초부터 고난도 드라이빙 테크닉 등 단계별로 세분화한 주행 기술을 교육하고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 체험 등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지상 2층 연면적 9602㎡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엔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고객 라운지와 키즈룸을 겸비한 고객 휴게공간, 브랜드·첨단기술 전시공간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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