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명품은 아이돌을 좋아해…"우리 뮤즈가 돼 줘"

입력 2020-06-20 09:40   수정 2020-06-20 09:42



"아이돌이 입으면 잘 팔린다고 좋아해요."

얼마 전까지만해도 패션 전문지에서 명품 브랜드가 광고비를 집행하며 진행하는 유가 화보 촬영의 경우 특A급 배우나 유명 모델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분위기는 급변했다. 출고를 앞둔 7월호 표지 모델만 보더라도 엑소 찬열(아레나 옴므), 블랙핑크 로제(엘르) 트와이스(하퍼스 바자), ITZY(나일론) 아이돌이 주를 이룬다. 표지가 아니더라도 W는 강다니엘 화보를 제공하고, 데이즈드는 뉴이스트 황민현을 백커버 모델로 삼았다.

뿐만 아니다. 아이돌들의 공항패션 등에도 명품 협찬이 늘어났고, 무대 의상에 명품 브랜드를 휘감고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컴백한 트와이스는 에트로의 드레스를 무대의상으로 택해 화제가 됐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콧대 높던 명품? 이젠 아이돌 모시기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샤넬 콜렉션에서 아이돌은 물론 아시아 스타에게 초대장을 보낸 건 2015년 빅뱅 지드래곤이 처음이었다. 아이돌들이 개인 소장품으로 명품을 들긴 해도 협찬, 모델, 화보 촬영 등은 거리가 먼 존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팬덤의 '구매력' 앞에 콧대 높던 명품 브랜드들도 아이돌을 찾게 됐다고.

한 브랜드 홍보 관계자는 "팬덤들의 구매력을 수치로 확인하게 됐고, 화보 촬영이나 행사 초대 명단 등을 구성할 때에도 아이돌을 선호하는 성향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명품이라도 결국은 기업이다보니 많이 팔리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명품 화장품도…아이돌은 '필수'

소녀시대가 2011년 명품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모델로 발탁됐다. 당시 소녀시대의 모델 계약은 '루머'라는 말이 돌 정도였고, "독이 될 지 득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명품 화장품 시장에서 아이돌을 빼긴 어려운 상황이다. 디올은 블랙핑크 지수를 앰배서더로 임명했고,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인 제니는 배우 전지현과 함께 헤라 모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팀이라도 각기 다른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이 많은 강다니엘도 지방시 뷰티 모델로 발탁됐고, 차은우는 에스티로더 유가 화보를 촬영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팬덤이 곧 명품 소비층

명품 소비 연령이 낮아진 점도 아이돌과 명품을 이어준 부분이었다. 아이돌을 소비하는 팬덤의 연령대는 올라간 반면,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연령대는 낮아지면서 이들이 동일한 소비층을 갖게 된 것.

최근 소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에 익숙한 이들은 명품과 아이돌을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세대다.

한 명품 브랜드 마케터는 "소비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변화된 분위기와 함께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고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 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 중요해졌다"며 "명품 브랜드도 그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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