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16년 만에 '명퇴'

입력 2020-06-19 17:45   수정 2020-10-08 16:54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롯데호텔이 16년 만에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리조트업계가 유급휴직, 영업 중단 등을 한 적은 있지만 명예퇴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 만 58~60세 직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임금제도’를 시행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임금제도엔 기존 임금피크제 외에 명예퇴직제가 새로 포함됐다. 대상자들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의 50% 지급) △명예퇴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본사와 각 호텔에 근무하는 현장 근로자가 모두 포함된다.

롯데호텔은 노사 양측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만 시행하지만 내년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명예퇴직제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2004년 월드컵 행사(2002년) 후 확 늘어난 인원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명예퇴직을 시행했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04년에는 다른 옵션 없이 명예퇴직을 받았지만 이번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국내와 해외에서 확산되며 호텔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등 대기업 계열사인 5성급 호텔도 직원 유급휴직을 시행하거나 영업을 일정 기간 중단했다. 롯데호텔도 예외는 아니었다. 면세점 사업부를 포함한 법인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791억원의 적자를 냈다. 호텔 부문 영업적자만 638억원이었다.

이에 임원들은 올 2월부터 3개월간 급여의 10%를 반납했고, 4월 시작한 직원 유급휴직 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던 555억원어치 롯데푸드 주식을 롯데지주에 팔았다.

롯데호텔은 이번 체계 개편으로 절감한 인건비를 사원들의 처우 개선에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올해부터 5년차 이하 사원들의 성과급을 100% 인상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떨어진 젊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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