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질 관리는 편차 없는 상시 분석이 중요
-저품질 요소수, 배출가스 부품 및 환경에 악영향
위축됐던 디젤차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요소수 등 보다 친환경적인 차 관리 요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감소 추세였던 디젤차 판매가 4분기들어 반등하더니 올 1분기까지 상승세를 잇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로 보면 지난해 3분기엔 20.9% 감소했다가 4분기에 24.7%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6.7% 신장했다.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카 비중이 높았던 일본차 판매가 줄어든 반면 디젤차가 주를 이루는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정상화된 까닭이다. 2015년 약 63만5,000대였던 수입 디젤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약 111만5,000대까지 늘었다. 국산 디젤차도 2015년 799만 대에서 지난해 884만 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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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는 세계 각국이 배출가스를 억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선 수요가 여전히 많다. 가솔린차보다 기름값이 싸고 효율이 높아 경제적 이점이 뛰어나서다. 그런 만큼 보다 친환경적인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디젤차의 효용성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요소수로,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환원) 시스템에 쓰는 촉매제다. SCR은 친환경 디젤 배기방식이다.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물(H₂O)과 질소(N₂)로 환원한다. SCR은 효율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엔진에 불순물을 만들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여기서 관건은 '얼마나 잘 정제되고 품질관리가 제대로 된 요소수를 사용하느냐'다. 불순물이 많은 요소수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고가의 SCR 시스템이 망가질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을 잘 걸러내지 못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소수 내 불순물은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SCR 장치 내에서 금속염이 되는데, 이는 고장의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좋은 요소수를 고르기 위해서는 본인 차에 순정으로 들어가는 요소수가 무엇인지 확인하거나 주요 자동차회사가 순정으로 쓰는 요소수가 어떤 것인지 알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신차에 담기는 요소수인 만큼 제조사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 특히 제조사가 순정품으로 지속해서 공급한다는 건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국내에는 60여 요소수 브랜드가 있다. 이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다. 벤츠와 BMW,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12개 제조사에 순정 요소수로 공급중인 롯데정밀화학은 자체 분석시설과 인력을 갖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원료 입고와 요소수를 만들고 저장할 때 법정 항목을 포함, 총 21가지를 분석한다. 특히, 저장탱크에서만 하루 2~3회 품질을 확인한다. 제품 출하와 포장 시에도 요소 함량과 굴절률, 이물질 등의 분석을 1일 1회 제공해 소비자가 구매 전까지 최소 4회 이상의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인력과 시설이 없는 요소수업체는 분석 업무를 대부분 석유관리원 등 외부기관에 맡긴다. 다만 시료의 1회 분석비용이 100만 원 상당으로 비싼 데다 소요기간도 2주 이상 걸려 출하 때마다 사전에 품질을 관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요소수 국제품질표준인 '애드블루(AdBlue)'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화학제품 특성 상 외부환경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품질편차가 발생하므로 상시적인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또 순정품으로 포장한 제품이라도 막상 신차에 OE로 사용하지 않고 애프터마켓에서만 파는 제품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차에 들어가는 순정품을 살 때는 반드시 요소수 제조사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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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근 약 10년간 요소수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아직도 많은 운전자가 수동적으로 요소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젤차 운전자들이 반드시 넣어야 할 요소수라면 장기적으로 환경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검증된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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