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들어와 정규직? 인천공항 보안요원 전환 충격적"

입력 2020-06-22 13:19   수정 2020-06-22 14:37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1900명의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 A씨는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거나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며 "현실은 더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알바(아르바이트)처럼 기간제로 뽑힌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했다.

A씨는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며 "실제 그들의 단체 카톡에서는 '금방 관두려 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의 이야기가 넘쳐흐른다"고 주장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자 모임으로 추정되는 단체 카톡방의 대화가 담긴 캡처화면이 공개돼 있다. 이 카톡방에 따르면 "개꿀개꿀", "차도 벤츠로 뽑아야겠어요", "몇 년 일하다가 공사 사무직 자리 하나 받고 싶으면 또 투쟁합시다" 등의 대화 글이 올라와 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추정되는 한 사람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직원이 돼버리네"라고도 했다.



A씨는 "누구는 대학 등록금내고 스펙쌓고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느냐"며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철도공사만 봐도 역무·승무가 사무 영업으로 들어오며 사무영업 티오(TO)가 확연히 줄었다"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이냐"고 하소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협력업체 소속이던 보안검색원 1900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자회사가 아닌 공사가 직접 고용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청와대가 주관한 관계 기관 회의 후 입장이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기관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임기 내에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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