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UAE 가스관 사업 참여…국내 증권사론 역대 최대 1.6조원 베팅

입력 2020-06-23 17:38   수정 2020-06-24 00:51

NH투자증권이 세계적인 투자기관들과 함께 총 207억달러(약 25조16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투자한다. 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인프라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UAE의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보유한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리스법인(SPC) 지분 매입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해 미국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인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 캐나다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 싱가포르국부펀드(GIC),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이탈리아 인프라 펀드 운용사 스남 등 여섯 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NH투자증권 등 컨소시엄은 ADNOC이 새로 설립한 SPC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49% 지분 인수대금은 101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SPC의 지분 약 6%를 보유하게 된다. 투자 자금은 약 1조6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기관투자가에 지분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기간은 20년이다. UAE의 핵심 전략 자산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관 소유권자인 ADNOC는 매각하지 않은 지분 51%를 계속 보유한다. 컨소시엄은 총길이 982.3㎞에 이르는 38개 파이프라인 임대권을 소유하게 된다. 송유관 운영 관리와 자본 지출 등은 ADNOC가 책임진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올해 에너지업계 최대 투자 계약이자 UAE 역대 최대 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다. ADNOC는 저유가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했다.

국내 증권사 투자로만 봐도 역대 최대 규모 인프라 투자다. 지금까지 인프라 투자 중 최대 규모의 딜은 2018년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한화증권 컨소시엄이 투자한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40%·약 8500억원) 인수였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주요 글로벌 딜에서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보여줘 이번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투자 초기 단계부터 농협중앙회, NH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함께 거래를 추진한 것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협상 과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향후 ADNOC와의 관계 증진을 통해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한국 자본 최초로 중동 인프라 사업에 들어간 것이 의미가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 한국 투자기업의 발을 넓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재연/선한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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