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통의 존재, 안은진

입력 2020-06-24 09:00  


[이진주 기자] ‘보통’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하지 않고 흔히 볼 수 있는 것.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를 말한다. 그러나 보통이 만드는 기적과 끼치는 힘은 놀랍도록 크고 거대하다.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칭하지만 결코 ‘보통이 아닌’ 배우 안은진을 bnt가 만났다.

안은진은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첫 작품으로 NETFLIX ‘킹덤’, OCN ‘타인은 지옥이다’, JTBC ‘검사내전’ 등 브라운관까지 섭렵한 10년 차 배우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한다. 이어 올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후진 없는 직진녀 추민하 역을 통해 화끈한 짝사랑 모먼트를 펼치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추민하의 뒤를 잇는 대담한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발랄함은 물론 위협적인 카리스마와 대범한 포즈를 뽐내며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화이트 수트 세트업과 궁극의 레오파드 패턴 드레스, 6월의 꽃 양귀비를 연상케 하는 샛노란 원피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촬영장 모두가 그에게 스며들 수밖에 없었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편안하고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촬영한 세 가지 콘셉트 모두 민하의 메이크업 연장선 같아 재미있게 촬영했다.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Q.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종방 후 어떻게 지내나

“JTBC 드라마 ‘경우의 수’를 촬영하고 있다. 지금 찍고 있는 제주도 촬영분에는 내가 나오지 않아 잠시 쉬면서 인터뷰하거나 화보를 찍으면서 보내고 있다”

Q. 많은 출연자 중 안은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작품으로 맞이한 삶의 변화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웃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코로나로 마스크를 끼고 다녀서인지 전과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Q. 인기몰이에 대한 가족과 주변 반응은?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피곤하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그래도 부모님과 많이 닮아서인지 TV에서 따님 봤다는 지인들 연락을 종종 받는다고 하더라. 왠지 말하고 보니 나쁜 딸인 것 같다(웃음)”

Q. ‘추민하’와 ‘스며들다’를 더한 ‘추며들다’라는 신조어가 파생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중들이 정말 똑똑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그런 파생어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대단하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웃음)”

Q. 극 중 우스꽝스럽고 파격적인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추민하 화장’이 연관검색어로 자리 잡았던데.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안 따라 하지 않을까(웃음). 물론 나름 예쁘게 하려고 신경 쓴 메이크업이지만 코미디가 가미된 부분이 있어서 재미로 찾아봐 주시는 것 같다”

Q. 추민하 표 짝사랑이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사랑 앞에서는 곰이 아닌 들소가 되어버린 결정적 이유가 있다면?

“들소라는 표현 맞는 것 같다(웃음). 아무래도 민하 성격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교수님을 오해하면 오해하는 대로 면전에서 싫은 마음도 솔직하게 말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 역시 지체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Q. 직진 고백 팁을 전수하자면?

“이건 작가님께 전수받아야 한다(웃음). 그래도 대본에 의지해 조금 보태보자면 일단 부딪히는 게 답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혼자 갖고 있기보다 차이더라도 속 시원히 고백하는 게 오히려 후련하지 않을까 싶다”

Q.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한 배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나올때 마다 만나는 장겨울 선생님(신현빈)과 양석형 교수님(김대명)이 현장에서 가장 잘 맞았고 채송화 교수님(전미도)은 실제로는 친하지만 아직 겹치는 장면이 없어 찰떡 호흡은 경험하지 못했다. 또 죽이 잘 맞는 허선빈 선생님(하윤경)과 꼭 한번 맞춰보고 싶다”


Q. 신원호 PD가 ‘사람 자체가 맑고 딱 추민하 같다’라며 안은진의 연기력과 매력을 언급했다. 감독님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감독님만 알고 계시지 않을까(웃음). 나는 그저 대본 받고 하기 바빴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캐릭터를 명확히 설정해두셨고 만들어 놓은 대로 잘 따라가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여서 숟가락만 살짝 얹은 느낌이다”

Q. 조정석도 추천하는 배우로 안은진을 꼽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부터 인연이 있었나

“인연은 나만 있을 듯싶은데 정석 선배 공연을 워낙 많이 봐서 혼자만 친근하다 느꼈다. 선배는 나뿐 아니라 팀원 모두에게 칭찬을 베푸는 스타일이다. ‘은진아 어떻게 이렇게 연기했어? 깜짝 놀랐어!’라면서 연기 하나하나 기억해놨다가 칭찬해주시는데 후배들 자존감을 높여주는 좋은 선배다”

Q.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

“마지막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너스레를 떨면서 떡볶이를 먹는 장면인데 마음은 ‘아이고 오늘 촬영이 끝이야’하고 축 처져 있었다. 다시 만날 걸 알면서도 스태프들한테 계속 찡찡거렸다. 집에 오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느낌이었다(웃음)”

Q. JTBC ‘경우의 수’에서 10년째 연애 중인 김영희 역에 캐스팅되었다. 추민하 이미지가 강해 역할 변신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

“민하 캐릭터뿐 아니라 캐릭터마다 부담을 많이 느낀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지고 비칠지 잘 모르다 보니까. 그래도 요즘 분들은 똑똑하니까 민하와 다른 인물로 이입해서 봐주리라 믿는다. 양석형 교수님이 아닌 다른 상대와 커플로 나온다고 해서 배신감을 느끼지는 않을 거라고. JTBC와 tvN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웃음)”

Q.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지구대에서 같이 순경 조현호 역을 맡았던 최찬호 배우와 연인으로 나온다”

Q.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해 재작년까지 무대에 올랐다. 복귀 예정은?

“JTBC ‘경우의 수’ 촬영이 끝나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바로 참여하기 때문에 아직 무대 복귀 예정은 없지만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크다”

Q. 하고 싶은 역할

“좋은 캐릭터면 탐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작품 속 캐릭터 위치와 별개로 연기하며 느끼는 부분들이 더 많다. 추민하 역도 하면서 좋은 역할인 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 영화 ‘노트북’, ‘이터널 선샤인’ 같이 사랑의 여러 면을 보여주는 로맨스물의 여자 주인공을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

Q.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엉뚱하고 사차원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첫 예능 출연 소감

“촬영 당일 예고 없이 바로 등장해서 더 떨었다. 극도로 긴장하면 말이 많아지고 횡설수설하는데 방송을 보고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싶었다(웃음). 그래도 재미있었고 유재석 선배님이 가까이 있는데 너무 신기하더라. 또 친한 동료 소개에서 언급한 친구들이 공연 오디션도 활발히 보러 다니고 알아봐 주는 분들이 생겼다며 ‘은진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고 부르더라(웃음)”

Q. 다음 예능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어영부영하는 모습을 보고 조심해야겠다 싶으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은 어떨까 싶은 기대에 양가감정이 들었다. 집 나오는 프로그램은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서 안 될 테고 재밌는 게 있다면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웃음)”


Q. 전 인터뷰에서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끼와 재능이 다분한데 겸손한 건 아닐까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볼 법한 것들을 다 겪은 것 같다. 성향, 경험 등 내 나이 또래의 중간 부류에 속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작년 7개 작품에 출연하고 올해 역시 쉼 없이 달리고 있는데 스트레스는 없을까

“참여한 작품은 많지만 극 중에서 역할이 안 나올 땐 정말 안 나온다. 그럴 때는 휴식도 취하고 있어 크게 바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스트레스도 없다”

Q. 그렇다면 휴식은 어떤 방식으로 취하나

“요즘은 코로나로 잘 놀러 가지 못해 공기 맑은 곳을 찾아가는데 등산을 하거나 호수 주변을 한 바퀴 걷는 걸 좋아한다”

Q. 연기 고민을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면?

“‘유퀴즈’에서 언급한 친구들과 고민을 나눈다. 같이 연기 활동을 하고 있고 오래 봐왔기 때문에 서로의 연기 성향을 잘 알고 있어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Q. 현재의 고민

“방영 예정인 JTBC ‘경우의 수’를 잘할 수 있을까 싶은 고민. 물론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어 안심이 되면서도 어떻게 보일지 몰라 방심할 수는 없는 것 같다(웃음)”

Q. 롤모델

“항상 바뀌는 편인데 배우의 삶을 따라가기보다 좋은 연기를 보고 저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 시점에서의 롤모델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할’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나도 분명 아는 대본인데도 무릎 탁 치게끔 ‘저런 식으로 연기했다고? 대단하다’ 싶은 선배들이 많았다”

Q. 최종 목표

“JTBC ‘경우의 수’ 촬영을 잘 마무리하는 것. 최종 목표는 배우라는 업을 계속 오래오래 하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먼저 추민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5개월 후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촬영에 들어갈 것 같은데 석형과 민하의 미래를 먼저 알고 찍을 생각에 기대된다. 팬들을 놀리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도 사랑해주시리라 믿고 그동안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웃음)”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하, MSGM by YOOX, 페이리(FAYRI)
슈즈: 레이첼 콕스, 8 by YOOX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주얼리: 우즈(OOZE), 바이가미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정샘물 이스트 지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권희선 원장
장소: 모어댄 스튜디오(Morethan Studio)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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