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때아닌 고추장·김치 열풍…"이태원 클라쓰 덕분"

입력 2020-06-23 11:26   수정 2020-06-23 11:28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리 농수산 식품의 태국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고추장, 김치 등은 도리어 현지에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 지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對) 태국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5200만 달러(약 1847억원)로 전년 동기 1억8125만 달러(약 2202억원) 대비 16.1% 줄었다. 가공용 원재료 수출 품목인 참치나 김 등의 수출이 부진한 게 원인이었다.

그러나 고추장 수출은 배 이상 증가했다. 고추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이 32만5000달러가량이었지만 올해는 69만 달러로 2배 이상(111.8%) 늘었다.

aT 방콕지사 측은 "코로나19로 태국인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상위 1~3위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끈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클라쓰' 등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극중에 나오는 순두부찌개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 내 한식 요리를 위한 고추장, 된장 같은 소스류 판매가 급증한 것이라고 aT 측은 설명했다.

김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두 배 이상(12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한 식사와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샤인머스캣 등 한국산 프리미엄 신품종 과일류 역시 고급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고 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00배 가까이 늘었다. 태국 고급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딸기는 올해 관세 인하(40%→5%) 등의 효과로 인해 이 기간 570만 달러(약 69억원) 이상이 수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94만 달러)보다 15.5% 늘었다.

라면 또한 3월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식료품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현지 유통매장 및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52%가량 수출액이 증가했다.

양재성 aT 방콕지사장은 "코로나 사태는 한국 농수산식품의 위기이기도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 판촉이나 SNS를 통해 다양한 한식 레시피를 전파해 일부 제품은 오히려 소비가 증가하며 선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에서 고추장과 같은 한국의 매운 소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와 함께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방이 태국, 베트남 지역의 젊은 층들에게 유행을 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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