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재건축·재개발 잘게 쪼개 짓는다

입력 2020-06-25 14:00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소규모 블록으로 나눠 다시 지어진다. 블록 사이사이엔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재개발을 재추진하는 금호동3가의 1(옛 금호21구역) 일대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건축 혁신’ 시범사업지 2곳의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도시·건축 혁신안’ 4곳의 시범사업지(공평15·16지구, 흑석11구역,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의1) 가운데 2곳에 대한 밑그림이다. 공평15·16지구와 흑석11구역은 지난해 9월 기본구상을 확정하고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상계주공5단지는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주거단지로 재건축한다는 게 서울시의 밑그림이다. 2018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던 곳이다. 서울시는 단지의 폐쇄성을 없애야 한다는 이유로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소규모 블록 디자인과 지역사회 생활서비스시설 도입, 주변 단지와 연결하는 생활공유가로 조성, 중정형 구조와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설계, 생애주기에 대응 가능한 가변형 평면 등이다.

도시·건축 혁신 계획에 따라 하나의 거대 블록이던 단지는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된다. 블록 사이사이에 생활공유가로가 주변과 연결된다. 가로변엔 어린이집과 놀이터 등 편의시설이 배치된다. 아파트는 저층 중정형 구조와 고층 탑상형 구조로 지어진다. 기존 단지가 소형 면적대 위주인 데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평면이 적극 도입된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시설과 전기차 전용주차장도 마련된다.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는 금호동3가의 1 일대는 구릉지 친화적 디자인이 도입된다. 동그란 지형을 따라 공원과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한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의 고저차가 40~50m에 이르는 만큼 남북 보행축을 중심으로 구역이 여러 개로 쪼개진다. 인근 금남시장 방면 가파른 계단길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이외에도 전통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 이용이 편리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나눔카 주차장도 도입한다.

도시·건축 혁신안은 공공이 정비사업에 개입해 건축 디자인을 유도하는 대신 심의 소요 기간을 단축시켜주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정비계획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20개월에서 10개월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 조합이 자체적으로 구상한 밑그림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관철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넓은 단지를 여러 블록으로 쪼개고 가로를 내는 방안은 일부 조합들에게 ‘페널티’로 다가올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18곳 이상의 대상 사업지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5곳은 이미 선정을 마쳤다. 대단지 재건축인 오금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천호동 397의 419일대 재개발과 신림1구역 재개발, 을지로3가구역 6지구 재개발, 왕십리역 일대 등이다.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 등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대규모 단지들과 앞으로 추진되는 공공재개발 등이 추가로 대상 사업지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사업성 위주의 민간 정비계획에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계획을 담았다”며 “앞으로 모든 정비사업에 도시·건축 혁신안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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