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로 치고 나간 김효주…빗속에서 버디만 7개 쓸어 담았다

입력 2020-06-25 17:49   수정 2020-06-26 03:27


25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05야드) 1번홀(파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1라운드에 출전한 장하나(28)의 티샷이 235m를 날아가 페어웨이 왼쪽에 떨어졌다. 멋진 드로 장타에도 ‘굿 샷’이라는 환호는 없었다. 무관중으로 열리는 여섯 번째 대회. 선수들은 캐디와 동료들의 응원 박수에 익숙한 듯 담담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세 가지 숙제를 낸 ‘행운의 언덕’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가 ‘양날의 검’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중이 없는 만큼 자기만의 골프에 집중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샷에 성공해도 응원이 없어 맥이 풀리기도 한다는 얘기다.

이소미(21)는 “갤러리 응원에 익숙지 않은 신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루키 송가은(20)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4언더파 공동 8위.

선수들은 세 가지 숙제를 풀어야 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짙은 안개, 오락가락하는 비, 물에 젖은 러프를 넘어야 했다. 오전에 낀 짙은 안개는 선수들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3시간 미뤄지면서 티오프 시간에 맞춰놨던 컨디션이 무너졌다. 안개가 걷히자 가랑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따라 그린 스피드도 돌변했다. 비가 오면 느려지고 그치면 빨라졌다. 물에 젖은 러프는 코스의 변별력을 더했다. 스핀이 먹지 않은 아이언샷들은 그린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언더파가 66명에 그쳤고, 두 자릿수 오버파를 친 선수도 나왔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 단독 선두

궂은 날씨도 투어 상금랭킹 1위 김효주(25)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아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승부처는 15번홀(파4). 김효주는 4m 버디 퍼팅을 넣으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의 무기는 ‘송곳 아이언샷’. 김효주는 1번홀, 9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아이언샷을 홀 1m에 안쪽으로 붙이며 쉽게 버디를 낚았다. 김효주는 “(KLPGA 4관왕에 올랐던) 2014년보다 올해가 샷과 플레이에 더 자신있다”며 “라운드 한 번에 만족스러운 샷이 서너 개씩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겨우내 체력을 키운 게 거리는 물론 샷 정확도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한솔(24)과 김지영(24)도 6언더파를 몰아치며 김효주를 압박했다. 두 선수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15번홀까지 돌았다. 지한솔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고, 김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았다.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메이저 퀸’들도 기량을 뽐냈다. 2017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지현(29)은 6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5언더파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달 KL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며 메이저 퀸에 오른 박현경(20)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장타자들도 거포를 앞세워 코스 공략에 나섰다. 투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238m) 김아림(25)이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으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250m 넘는 티샷을 친 9번홀과 17번홀(349m)에서 쉽게 버디를 낚았다. 3번홀에서는 티샷을 280m가량 보내기도 했다. 김지현과 함께 2017시즌 ‘지현천하’를 주도했던 이지현(25)이 안소현(25), 루키 송가은 등과 함께 4언더파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힐스CC=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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