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프로야구 선수 출신 등 이색 캐디…'하하호호' 웃음꽃

입력 2020-06-26 17:42   수정 2020-06-27 02:26

프로골프 세계에서 캐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선수만큼 중요한 존재다. 선수가 모든 것을 터놓고 의논할 유일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는 프로야구, 육상선수, 동료 골프선수 등 각양각색의 이력을 가진 이들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열린 제6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19)의 캐디백은 최희창 씨(45)가 메고 있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선수로 활동했던 최씨는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최혜정(36)의 백을 메며 국내 프로골프 전문 캐디 1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서희경, 유소연(30), 양수진(29), 오지현(24), 조아연(20) 등이 믿고 맡긴 우승 전문 캐디로도 유명하다. 대회마다 주급을 받는 다른 이들과 달리 최씨는 선수와 1년 단위 계약을 맺는다.

2라운드가 열린 26일 만난 그는 장수 캐디의 비결로 “야구를 하면서 다져진 체력과 같은 프로무대를 경험한 동료로서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이라며 “선수가 잘할 때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흔들리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하나(28)의 캐디 진성용 씨(45)는 육상 10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이다. 은퇴 후 대기업에 다니다가 프로골프 선수 트레이너를 거쳐 2011년부터 전문 캐디로 활동하고 있다. 안신애(30), 안송이(30) 등과 함께한 진씨는 장하나와 1년째 대회를 같이 다니고 있다. 장하나의 부모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캐디 수입이 줄어든 그를 물심양면으로 챙겨 화제가 됐다. 그는 “캐디의 목표는 선수의 목표와 같을 수밖에 없다”며 “(장)하나가 한국여자오픈이나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순간에 같이 있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골퍼이자 유튜버, 대학 강사, DJ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정현우 씨(35·사진 오른쪽)는 이번 대회에서 부산 예문여고 후배인 박유나(33)의 캐디로 나섰다. 그는 지난해에도 박은신(30·KPGA)과 김보경(34)의 백을 멘 경험이 있다. 정씨는 “선수로 나설 때는 공과 샷에만 집중했는데 캐디를 해보니 코스 구조와 그린 경사 등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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