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장' 뛰어드는 대기업 IT 계열사들

입력 2020-06-28 17:23   수정 2020-06-29 00:50

중견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이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등 대외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전 업종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일감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IT를 적용해 본 경험이 경쟁력이다.

첨단 기술로 만들어지는 고급 소주

포스코ICT는 한국유리공업 군산 공장에 AI가 적용된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을 내년 1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유리 생산을 위한 원료 투입, 생산, 출하 등 모든 공정이 디지털화된 스마트 공장이다. 포스코ICT가 모회사(포스코) 제철소를 스마트 공장으로 바꾼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제철소에 스마트 공장을 구현한 경험을 살려 비슷한 공정의 제조업에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스마트 공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충북 진천 햇반 제조 공장에 각종 IT를 적용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지난 3월엔 소주 화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광주요그룹의 경기 여주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했다. 주원료인 쌀의 보관부터 증류, 숙성, 포장 등 전 공정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첨단 IT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일일이 처리했던 업무다. 가정간편식(HMR) 제품 전문업체 HJF의 충주 공장도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국내 스마트 공장 시장 규모가 2022년 15조6000억원으로 올해(9조5900억원)보다 62%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분야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외부 고객사로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각종 도시 인프라를 디지털 시설로 전환하는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공항철도 2단계 역무통신설비 구축 사업,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롯데월드타워 구축 경험과 유통·물류 등 그룹사에 적용한 IT 노하우를 스마트 시티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IT 서비스 시장 커져

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업체인 신세계I&C는 소매·유통 사업에 IT를 접목한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클라우드 기반 판매정보시스템(POS), 셀프계산대 등 디지털 유통 기술을 내놓고 중동, 호주, 유럽 등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무인 매장은 새 기술을 적용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는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성우하이텍 등 현대자동차의 부품 협력사에 ‘IT 통합 구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사, 총무, 회계 등의 업무를 간단하고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로봇업무자동화(RPA)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중견 IT기업들이 대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시장 전문 조사업체 KRG는 올해 국내 IT 서비스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3% 커진 13조52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확대 등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져 코로나19는 IT 서비스 업체들에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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