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도 돈 내고 대회 나간다…캐디피·식비 등 최소 290만원

입력 2020-06-28 17:55   수정 2020-06-29 00:25

스포츠 세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돈이다. 아마추어는 돈을 내고 골프를 하지만 프로는 상금과 후원금을 받으며 대회에 나선다. 아무 걱정 없이 공만 칠 것 같은 프로들도 대회마다 써야 하는 ‘비용’이 있다. 우승 또는 ‘톱10’ 단골손님은 두말할 필요 없는 흑자다.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예선 탈락(커트 오프)자는 당연히 적자다. 상금 순위표 밑부분에 있다면 손익분기점(BEP)을 따져봐야 한다.

선수 또는 대회마다 지출 규모와 항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지출하는 항목은 협회에 내는 대회 참가금이다. 총상금 5억원 이상 대회는 14만3000원이다. 이 돈은 협회 운영비로 사용된다. 가장 큰 지출은 캐디피다. 4라운드 대회 기준으로 ‘하우스 캐디(골프장 소속 캐디)’를 쓸 경우 100만원 안팎, 전문캐디는 120만~150만원을 준다.

다음이 숙박비. 연습 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4일 동안 숙박비 30만원이 들고 부모님이 동행하면 2~3배로 늘어난다. 대회장 왕복 유류비는 10만원 정도다. 선수, 부모, 캐디를 포함한 팀 단위 식비도 상당하다. 단백질 보충이 필수이기 때문. 3인 1팀이 닷새 동안 최소 50여만원을 쓴다. 코스와 그린 정보가 담긴 야디지북을 선수와 캐디가 1부씩 구입하면 5만원이다. 이를 다 모으면 대회 기간 중 지출 금액만 280만원이 넘는다.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하면 분기당 200만원가량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코치비도 별도다.

김효주, 최혜진 등을 후원하는 롯데는 선수들에게 전문 트레이너와 차량 등을 지원한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은 총상금 7억원으로 1등이 1억4000만원, 최하위인 60등이 350만원을 받는다. 무조건 커트 오프를 피해야 손익분기점 이상이 나온다는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권자가 한 해 20경기 이상을 치른다면 최소 기본 비용만 6000만원에 달한다.

예선을 통과하면 소득세 3.0%, 주민세 0.3%, 특별회비 6.0% 등 9.3%를 공제하고 상금을 받는다. 톱20, 톱5, 우승 같은 상위권에 올랐을 땐 캐디에게 공제 전 상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대개 상금의 5~10% 수준이다.

상금 및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 억대 수입을 기록하는 선수들은 절세 방법을 고민한다. 선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고소득 선수의 경우 과세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무사를 고용하고 리스 차량을 탄다”며 “부모가 캐디를 하는 것은 선수의 심리적 안정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힐스CC=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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