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돼지 슈퍼' 없어지나…아현1구역 정비구역 지정 초읽기

입력 2020-07-01 14:05   수정 2020-07-01 14:49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얻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 재개발 구역(아현1구역)이 정비구역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에 속도가 나면서 재개발 지역의 다세대주택의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1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아현1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동의율이 지난 30일 67.4%를 달성했다. 재개발 구역 지정은 주민의 3분의 2(66.7%) 이상이 정비구역 지정에 찬성하거나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구청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공청회 등을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현1구역은 가구점이 밀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거리 인근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2·5호선 충정로역을 도보 10분 안에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분 가격은 지난 3~4개월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아현동 H공인 관계자는 “한 건물에 구분 등기가 돼 있는 일명 ‘똑 등기’ 다세대 6~8평의 최근 시세는 5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며 “동의율이 올라가자 투자자들이 매물을 싹 쓸어가서 3~4개월 새 시세가 단숨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현 1구역은 추진위 구성도 되지 않은 재개발 사업 초기 지역이다. 입주까지는 10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초과이익 환수제와 실거주 의무 기간 등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재개발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현동 일선 공인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 한 채를 2~3명이 나눠 가진 ‘공유 지분’ 매물까지 쓸어가고 있다. 아현 1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는 2116명이지만 공유지분을 합치면 2832명으로 늘어난다. 노후한 주거환경이 정비되고 나면 마포구의 제 2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같은 강북 최고가 아파트가 될 가능성에 공유지분이라도 매입하는 수요다. 아현동 K공인 관계자는 “지금 정상적인 매물은 전부 거래가 됐고 공유지분 매물이 한 개 정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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