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2세 경영'에 주목받는 차병원…혼맥 남다르네

입력 2020-07-02 10:28   수정 2020-07-02 15:04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김 회장의 처가인 차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큰 딸 민정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장남 정환 씨가 약혼하는 등 재계 '혼맥'이 다시 조명받는 모양세다.
DB그룹, 삼양 농심 차그룹과 혼맥 이어져
김 신임 회장은 폭넓은 재계 인맥을 갖고 있다. 넓은 인맥을 형성한 데에는 DB그룹 오너일가가 혼인을 바탕으로 농심 삼양그룹 차그룹(옛 차병원그룹) 등과 친인척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란 게 재계의 평가다.

김남호 회장 외가는 삼양그룹이다. 김 신임 회장의 아버지이자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은 전 삼양염업 회장의 차녀인 김정희씨와 결혼했다. 이에 김 회장의 외조부는 고(故) 김상준 삼양염업 명예회장이며, 외증조부는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다. 김준기 전 회장의 여동생이자 김 신임 회장의 막내고모인 김희선 씨의 남편은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다.

김 신임 회장의 부인인 차원영씨는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녀다. 차광렬 소장은 차병원 설립자인 고 차경섭 차그룹 명예이사장의 장남이다. 차그룹은 차병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 기업이다.

차그룹은 DB그룹 뿐 아니라 범LG, 필리핀 재벌가 TDG그룹과도 혼인 관계를 맺고 있다. 차 소장의 차녀인 차원희씨는 지난해 하와이에서 필리핀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 대표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그룹 오너 3세인 차원태 미국 차병원 상무는 수 년 전 범 LG가인 아워홈가의 차녀와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그룹의 자녀 3명이 국내외 재벌가와 혼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차그룹이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차그룹은 국내외 병원 운영과 줄기세포 등 바이오 기술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GS, 가장 넓은 혼맥…금호석유 세아 태광 등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재벌가 중에서 다른 그룹과 사돈을 가장 많이 맺은 곳은 GS그룹이었다. GS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세아, 태광, LIG, 중앙일보, 아세아, 삼표 등 7개 그룹과 사돈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허만정 GS 창업주의 3남인 고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은 구철회 LIG 회장의 장녀 구위숙씨와 결혼했다. 창업주의 막내 아들인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아내는 고 이임룡 태광 창업주의 장녀 이경훈씨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자 현재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허세홍 사장(사진)은 부방그룹 이동건 회장의 차녀인 이희정씨와 결혼했다. 허 회장의 딸 허지영씨는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의 둘째인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과 혼인했다.

아울러 LS는 현대차, 두산, OCI, BGF, 삼표, 사조 등 6개 그룹과 두산은 LS, 코오롱, LIG, SPC 등 4개 그룹과 각각 사돈지간을 맺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전무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인 박상민 씨와 혼인했다.

삼표그룹 역시 재벌가들과의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하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 씨의 남편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다. 정도원 회장의 장녀 지선 씨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결혼했고 차녀 지윤 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성빈 씨의 부인이다.
아모레퍼시픽·보광 사돈 맺어, 新혼맥 탄생


최근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큰 딸인 서민정 씨(사진)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 아들인 홍정환 씨와 약혼해 화제를 모았다. 재계에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범 롯데가에 이어 범 삼성가까지 혼맥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민정씨는 서경배 회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 2대주주다. 민정 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2.93%이고, 농심홀딩스 지분도 0.28%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은 약 2000억원대로 지난해 국내 30세 이하 주식부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민정 씨와 약혼한 정환 씨는 보광창투에서 투자 심사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환 씨의 부친인 홍석준 회장은 보광그룹 창업주인 고 홍진기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동생이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누나다.

앞서 서경배 회장은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 딸인 신윤경씨와 결혼하며 범 롯데가와 인연을 맺은 상태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 즉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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