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기업실적 최악' 전망했지만…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 없었다

입력 2020-07-01 17:24   수정 2020-07-02 02:58

지난 3월 말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기업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미친 영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 유통, 정유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역대 최다여서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올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최근 마무리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상반기 실적도 감안해 매년 6월까지 신용등급을 조정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업 실적이 나빠져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많지 않았다. 3사 모두 하향 조정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이마트, 현대로템 등 세 곳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신규 신용등급은 각각 A+, AA0, BBB+로 이전 정기평가에 비해 한 단계씩만 떨어졌다.

이 밖에 농협생명보험·KCC·OCI·CJ CGV·두산중공업은 신평사 두 곳이, 선진·한미약품·폴라리스쉬핑·효성캐피탈·두산퓨얼셀·두산은 한 곳만 하향 조정했다.

물론 이들 신평사 가운데 한 곳만 신용등급을 내려도 해당 기업의 기준등급이 낮아진다. 그러나 상황이 중대할 때는 여러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내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일부만 내리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이 정도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마무리한 건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등급 조정의 예비 단계로 볼 수 있는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많았다. 신평사 세 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46개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상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하향 불안감이 시장에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망 하향조정만으로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가 확대되는 등 해당 기업은 금융 활동을 할 때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기업은 실적 회복에 힘입어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신용 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번 높아진 부채 수준이 다시 낮아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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