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클라쓰'…요즘 뜨는 패션·뷰티 총집결

입력 2020-07-01 17:27   수정 2020-07-06 17:08

1970년대 수제화 거리였던 서울 성수동이 ‘패션 클러스터’로 바뀌고 있다. 10년 전 성수동 대림창고가 패션쇼의 무대가 된 게 시작이다. 2~3년 전부터 패션 브랜드와 각종 체험형 매장, 카페 등이 문을 열며 1020세대의 놀이터가 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따라 패션회사도 집결했다. 최근 1~2년 사이 20곳 이상의 패션회사가 사옥을 옮겼거나 짓고 있다. 젠틀몬스터, 키키히어로즈, 분크, 무신사, 아더에러, ABK, 모던웍스, 키르시, 메종미네드 등이다. 패션업계는 성수동이 패션의 메카 동대문을 뛰어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교통이 편한 데다 수제화 공장, 피혁 제품 등 원부자재 업체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문 닫은 공장, 일터가 되다
성수동은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의 중심이다. 인쇄소, 정비소 등 공장이 대거 모여 있어 대부분의 상업공간은 폐공장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서울 시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넓은 공간과 독특한 건축미를 살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예쁜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만하다) 플레이스’로 입소문을 낸 것은 성수동을 띄운 핵심이다.

패션 뷰티 브랜드는 체험형 매장을 내거나 본사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성수동에 몰리고 있다. 실제 구매는 하지 않지만 브랜드를 우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등장했다. 아모레 성수, 공간 와디즈, 성수연방, 대림창고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 성수는 아모레퍼시픽이 30여 개 브랜드 제품 2300여 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제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자동차 정비소를 개조한 곳으로 야외 정원을 바라보며 모든 제품을 편하게 써볼 수 있게 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메이크업 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래도 하루 평균 300명이 찾는다. 지난달까지 9개월간 누적 방문자 수만 7만8000여 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방문객 중 20%가 온라인몰에 접속해 써본 제품을 구입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분야 제조·판매·디자인 시너지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곳도 많다. 핸드백 브랜드 분크를 설립한 석정혜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디자이너도 성수동을 선택했다. 스티브J&요니P 디자이너의 첫 캐릭터 전문회사 키키히어로즈는 지난달 문을 열었고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성수행을 택했다. 펀딩을 받는 제품을 실제로 써볼 수 있는 와디즈의 쇼룸 ‘공간와디즈’, 인기 편집숍 카시나 등도 최근 문을 열었다.


성수동이 동대문을 넘어서는 ‘패션 클러스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주선, 침대 탈의실 등 독특한 공간을 선보인 아더에러 성수동 플래그십 매장처럼 독특한 공간이 밀집해 거대한 패션 스튜디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방한했던 폴 스미스 디자이너가 “최근 성수동이 뜬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동차 수리공장이 많고 수제화 거리가 일찌감치 조성되며 가방 부속품, 각종 패션 부품 등 원부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분야에서 제조, 판매부문과 촬영 및 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밀집한 동대문처럼, ‘성수동 클러스터’가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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