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있을 땐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 피해야

입력 2020-07-03 13:52   수정 2020-07-11 01:41

“이명은 피로도가 높거나 신경 쓸 때, 조용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이명이 있다면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는 “귀가 살짝 먹먹하거나 원인 모를 소리가 나도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환자가 많다”며 “귀 건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몸속에서 생기는 소리를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이상음감 현상이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대부분 의미 없는 단순한 소리다. 뜻을 지닌 명령이나 음악 등이 들리는 환청과는 다르다.

단순히 이명만 호소하는 환자도 많지만 난청 어지럼증 통증 등의 증상과 함께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여 교수는 “이명은 청신경종양처럼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과로나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이명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원인이나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귓속 질환, 소음, 두경부외상, 외이염, 중이염 등이다. 약물 때문에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심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이 생기고, 이로 인해 이명 증상이 심해진 환자도 많다.

내이인 달팽이관부터 청신경, 청각중추까지 다양한 청각신경로에서 신경신호가 들리는 것은 이명의 한 종류다. 이명 환자에게만 소리가 들리고 검사하는 의료진 등은 들을 수 없어 주관적 이명이라고 부른다. 전체 이명의 80~90%를 차지한다.

귀 근처 혈액 흐름이나 근육 경련, 턱관절 이상 등으로 심장 박동소리, 혈류 소리가 들리는 이명도 있다.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을 느끼는 환자도 많다. 청진기, 영상검사, 청력검사기 등을 통해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검사하는 의료진도 들을 수 있다. 타각적 이명이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른데 윙, 웅, 앙, 쐬, 쏴, 쒸 같은 소리가 들리거나 매미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바람소리 등이 들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여 교수는 “그동안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요법, 전기자극 치료, 이명 재훈련 치료, 수술, 자기장 치료 등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이명의 정확한 원인과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완벽한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청신경계 이상신호를 이명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인식 과정을 교정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고 했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이명을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명에 익숙해지는 훈련이다. 치료를 통해 이명에 대한 불안과 걱정, 잘못된 인식, 귀찮음 등 정서적·감정적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환자가 스스로 이명을 의미 없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신경회로망을 재편하는 방법이다. 이명 때문에 생긴 불안감과 신체반응을 줄이고 이명이 들려도 이를 인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여 교수는 “의사와 환자 간 상담과 영상·청각검사를 통해 증상 정도와 원인을 찾아낸 뒤 6개월에서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소리치료를 한다”며 “65~80% 정도에게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소음 노출을 피해야 한다. 항생제, 이뇨제, 소염진통제처럼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거나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줄여야 한다. 평소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듣거나 소음이 심한 게임을 하면 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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