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50만회 이상 치료량

입력 2020-07-03 07:09   수정 2020-07-03 07:11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9월 말까지 길리어드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다. 구체적으로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 이는 50만회 이상의 치료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했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회 이상, 12월까지 200만회 이상의 치료과정에 사용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약이 전세계로 배포될지는 불분명하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길리어드는 지금까지 약 14만회 치료 과정에 사용될 수 있는 150만회 투여분을 전 세계에 기증했다. 또 인도, 이집트, 파키스탄 등의 5개 복제약 제조사와 협약을 통해 127개의 저소득국 공급을 위한 렘데시비르 생산을 허용했다.

미국의 이번 싹쓸이 조치를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1일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매우 아픈 사람이 많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렘데시비르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객원연구원은 CNN에 "단일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을 결코 알지 못한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렘데시비르의 효능 입증을 위해 다른 나라 환자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그 연구의 혜택을 가져가는 것은 왜 미국뿐이어야 하느냐"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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