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 세계 최대규모 인공서핑장 들어선다… 서퍼의 新성지로 각광

입력 2020-07-03 11:22   수정 2020-07-03 11:24

판자 하나에 의지해 아무런 인공적인 동력도 없이, 오로지 맨몸으로 거대한 파도와 맞선다. 그리고 파도와 하나가 된다. 이처럼 서핑은 가장 원초적인 해양 스포츠라는 매력에 미국과 유럽·호주 등지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이제 그 파도가 대한민국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우리나라의 서핑은 1995년 제주도에 들어선 서핑클럽이 시작이었다. 이후 제주 중문, 부산 송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서핑이 확산됐다. 2010년 이후부터는 강원도 동해안 양양이 뜨거워졌다. “질 좋은 파도가 양양에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실제 서핑 동호인은 가파른 증가세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 명 수준에서 2015년 5만5000명, 2016년 10만 명, 2017년 20만 명으로 매년 두 배씩 늘었다. 서핑숍과 서핑학교 등 관련 업체도 2014년 50여 개에서 2017년 200여 개로 4배나 증가했다. 최근 들어 그 수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향후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핑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이어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서핑을 젊은이의 기호에 맞고 중계에도 최적화된 가장 바라던 스포츠라고 보고 있어서다. 올림픽에서 서핑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국내 동호회 인구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가 보편화 되면서 뉴노멀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3m 가량되는 서핑보드에 올라서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 수칙이 지켜지는 데다, 개방된 공간인 바다에서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어서다.

특히 이르면 올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이 국내에 개장해 서퍼들의 이목이 쏠린다. 바로 경기 시흥 시화MTV 거북섬일대에 들어서는 ‘웨이브파크’다. 사업 시행은 해운대 초고층 두산 위브더제니스,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을 시행한 대원플러스그룹이 맡았으며, 대우건설이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웨이브파크에는 길이 200m, 높이 2m의 파도가 1시간에 1000회까지 치며, 서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핑 아카데미(가칭), 서퍼들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서프비치 등 사계절 서핑이 가능하다. 또한 부드러운 파도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브 웨이브, 아일랜드 스파, 레크레이션풀 등 온 가족이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서핑 시설 외 주상복합, 위락시설도 설계된다. 서핑 대회는 물론 수변과 연계한 다채로운 휴게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실제 해외에서도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한 인공서핑장은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실제 호주 멜번, 영국 웨일즈 등 바다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국가에서도 자연파도의 품질이 변덕스러워 인공서핑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이와 관련된 영상의 조회수가 꾸준하다. 인공서핑장이 들어선 이들 인공서핑 파크는 서핑장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와 카페테리아, 리조트 등이 일대에 함께 들어서 있어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 이외에 가족단위 관광객, 단체여행객 등의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웨이브파크로 접근성도 좋다. 웨이브파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거리여서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확보했으며, 지하철 4호선 정왕역, 오이도역 등에서 하차 후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 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을 통해 전국에서 들리기도 부담없다.

특히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의 마지막 퍼즐인 안산∼인천 구간이 올해 안에 설계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사는 오는 2022년 시작될 예정으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전 구간 연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사업지 인근에는 오이도IC가 조성 예정이어서 향후 수도권 전역에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레저 산업 관계자는 “국민의 여가생활 콘텐츠는 소득수준에 맞게 변화하는데 테니스, 골프에 이어 서핑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국내는 질좋은 자연의 파도가 드물어, 인공서핑장 등에 대한 서퍼들의 갈망이 큰 상황이어서 웨이브파크의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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