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 치료, 자궁근종부터 유방암, 뇌질환까지?

입력 2020-07-03 13:23   수정 2020-07-03 13:25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질환을 치료한다?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하는 하이푸(HIFU)는 무침습/무마취 치료로 수술을 대체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연구 단계이거나 국내 상용화가 되지 않은 치료 방법들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하이푸 연구와 개발은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다.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는 열을 활용해 종양을 태우거나, 치료물질을 전달하거나, 신경을 자극하거나, 통증을 경감하는 등의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하이푸 적용 대표 질환으로는 흔히 알려져 있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뿐만 아니라 뇌 질환 중의 하나인 수전증, 우울증 및 전립선(비대증 및 암), 근골격계(통증, 전이암) 악성종양, 피부 미용까지 포함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생긴 양성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위치나 개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주로 생리 과다가 가장 흔하고 그 외에 부정출혈, 생리통, 빈혈, 성교통, 빈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는 수술을 대체하는 안전한 무침습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약 1/3에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MRI검사 등 사전 영상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의 위치, 개수, 성분, 다른 장기와의 관계 등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 이후 적용할 수 있다.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의 악성종양

아직 하이푸를 이용한 암 치료는 임상시험 중이거나 초기 단계이다. 여러 종류의 악성종양 중 전립선암의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하이푸 치료가 비교적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아직은 수술이 우선적인 치료법이지만, 수술이 어렵거나 꺼리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 갑상선암의 경우 하이푸 치료를 적용하기 좋은 조건을 지녔으나 아직은 임상시험 단계라 보편적으로 시행되지는 않는다. 췌장암은 발견 당시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종양의 완화적 목적(종양의 부피를 줄거나 암성 통증을 조절하는 목적)으로 하이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치료의 비용 및 효과를 고려할 때 논란이 된다. 그 외, 신장암, 간암 등에 대한 하이푸 치료는 연구단계이다.

◆뇌질환

수전증, 파킨슨병, 불응성 통증은 하이푸 치료의 좋은 대상 질환이다. 이러한 병들은 뇌 깊숙한 작은 부위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데 그 부위에 하이푸를 이용해 고열을 유도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뇌에 바늘조차 필요 없는 완전 비침습적 방식으로 시행되어 최근 학계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우울증, 알쯔하이머병도 하이푸를 이용해 치료하려는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이푸를 이용한 뇌질환 치료는 국내에서도 시행 중이다.그렇다면 하이푸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대한치료초음파학회(KSTU) 총무이사이자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민트병원 김영선 원장은 “하이푸 치료는 환자에 따라 적용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부작용의 발생 위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하이푸와 같은 비수술 치료의 성패는 병변을 영상화하는 방식, 즉 MR하이푸, 초음파하이푸 등 영상 유도의 종류가 매우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숙련된 의사가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