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현실적이라 더 깊게 파고드는 공감 명대사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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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4 12:05   수정 2020-07-04 12:07

'가족입니다' 현실적이라 더 깊게 파고드는 공감 명대사 넷

가족입니다 (사진=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따스하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명대사로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평범한 가족의 놀라운 비밀 속에 숨겨진 사연과 아픔을 다각도로 짚어내며 공감의 폭을 확장하고, 오해로 엇갈린 가족의 모습을 깊이 있는 통찰로 담아내 진한 여운을 안기고 있다. 뜨거운 호평 속에 시청률도 상승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10회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률인 가구 평균 4.7% 최고 6%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가족입니다’의 특별함은 가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있다. 다섯 가족의 이야기는 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이 된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각자의 시각과 입장의 차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는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는 관계인 ‘가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충격적인 비밀을 맞닥뜨린 가족의 혼란, 진심을 깨닫는 순간의 여운도 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각각의 캐릭터에 대입해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몰입할 여지를 남겨둘 수 있었던 이유는 곱씹을수록 마음을 울리는 대사의 힘도 한몫한다. 가족의 본질을 꿰뚫고, 상처받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대사들은 매회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이에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한 명대사들을 짚어봤다.

#가까이 있기에 몰랐고, 가족이기에 알 수 있는 것!

“남이 찾지 못하는 급소를 너무 잘 알고 있어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가족”

‘가족입니다’는 가깝다고 자부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이 시대의 가족상을 현실적으로 짚어냈다. 형부 윤태형(김태훈 분)의 비밀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리던 김은희(한예리 분)의 입에서 터져 나왔던 “가족인데, 우리는 가족인데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라는 고백은 뼈 아픈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가족이기에 다 알고 있다고 단언했지만 “가끔은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을 겪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 말처럼 비밀뿐만 아니라 상처 역시 드러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소통의 부재는 가족들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만들었고, 쌓여온 시간은 거리감을 낳았다. 반대로 사소한 점들을 꿰뚫어 보기도 하는 게 가족이다. 출생의 비밀을 맞닥뜨리고 혼란에 빠진 김은주(추자현 분)의 원망은 그토록 애틋했던 아버지에게 쏟아졌다. 선을 긋는 언니의 깊은 상처를 건드린 김은희. “가족은 남이 찾지 못하는 급소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언제든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다”는 후회는 가슴을 파고드는 명대사였다.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는 관계인 ‘가족’. 통렬하고 날카롭지만 그래서 더 강력한 공감의 힘으로 ‘나’와 ‘내 가족’을 되짚게 만든다.

#몰랐던 엄마, 아빠의 청춘. 계산되지 않는 어제와 오늘의 진심을 발견한 순간

“꿈이었지. 정말 저 멀리 있는 꿈”, “내 시간, 내 인생은 통장 하나보다 못한 걸까”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의 사고로 삼 남매는 부모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거실 장식장에 뿌리라도 내린 듯 같은 자리에 놓여있었던 22살 김상식과 이진숙(원미경 분)의 사진을 이제야 제대로 보게 된 삼 남매는 부모님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대학가요제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기타를 잘 치고 노래를 잘해도 대학생이 아니면 나갈 수가 없잖아, 꿈이었지. 정말 저 멀리 있는 꿈”이라는 아빠의 소박한 꿈도 짐작해보지 못했다. 자식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 아버지에게는 잡을 수 없는 꿈이었다. ‘배우지 못한 것’에 유독 작아지던 김상식의 쓸쓸한 모습이 더 깊게 와 닿았던 대사였다.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했던 김은주는 그 시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던 엄마 이진숙을 원망했다. 말로는 딸의 고된 청춘의 시간에 대한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기에 “아무것도 못 해주는데 말이 무슨 소용이 있어”라는 그의 진심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남편 김상식의 세월이 담긴 통장을 받아든 이진숙은 “내 시간, 내 인생은 통장 하나보다 못한 걸까”라며 오열했다. 가장의 외로움을 감내하며 살아온 김상식과 계산되지 않는 어제들에 사무친 이진숙, 아무도 몰라주는 부모님의 인생 한 페이지는 뭉클함을 자아내며 가슴을 울렸다.

#박찬혁, 가족을 들여다보는 타인의 시선

“너 때문에 배운 게 있어. 지겹도록 맨날 보는 가족한테도 노력해야 된다는 거”

가족 안에서도 ‘개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김은희 가족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상처를 좀처럼 들여다볼 수 없었다. 김은희의 오랜 ‘남사친’ 박찬혁(김지석 분)은 그런 가족의 문제점들을 한 발짝 떨어져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짚어준다. “가족의 문제가 뭔지 알아? 할 말을 안 하는 거야. 먼지처럼 털어낼 수 있는 일을 세월에 묵혀서 찐득찐득하게 굳게 해”라는 핵심을 정확히 관통한다. 이별한 김은희에게 따뜻한 위로 대신 차가운 조언을 내뱉던 언니 김은주의 배려, 김상식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안고 평생을 살아온 엄마 이진숙, 무뚝뚝한 가장이 된 김상식의 진심까지. 가족이라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오랜 세월 오해라는 견고한 벽을 세우게 했다. 오해로 멀어진 세월을 마주한 다섯 가족이 변화를 맞이한 지금에서야 더 파고드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타인’ 박찬혁의 시선은 문제점만 지적하는 것이 아닌, 가족에게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기도 하다. “나 너 때문에 배운 게 있어. 너무 잘 알고, 지겹도록 맨날 보는 가족한테도 노력해야 된다는 거”라는 말은 부단히 애쓰다 지쳐버린 김은희에게 건넨 위로이자, 우리 모두를 돌아보게 한 조언이자 응원이었다.

#상처를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

“기억이라는 게 정말 이기적이야. 자기 자신밖에 몰라”

‘이기적인 기억’과 ‘오해’로 멀어졌던 가족들은 진실을 마주하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억이라는 게 정말 이기적이야. 자기 자신밖에 몰라”라는 김은주의 말처럼 서로 다르게 남아있는 기억은 각기 다른 상처를 남겼다. 김상식의 변심을 의심하고 그의 아내가 아닌 엄마로 긴 시간을 살아왔던 이진숙은 남편이 교통사고 때문에 달라졌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오해가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곪아버린 상처는 원래대로 돌아가기 쉽지 않았다. 과거 이진숙의 가출은 김은희에게는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김은주에게는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상처를 남겼다. 언제나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저장되는 기억은 김은주의 말처럼 이기적이었다. 기억의 간극에 끼어든 오해를 알아채지 못했고, 나의 상처가 쓰라려서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미처 보지 못했다. 늦게나마 꺼내 놓은 비밀은 오랜 세월 묻어둔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게 도왔다. 오해로 멀어진 세월을 확인한 이들 가족에겐 선택만이 남았다. 비로소 마주한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갈지, 이 가족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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