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사이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뷰티 어플(앱·응용프로그램) '잼페이스'를 선보인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포부부터 남다르다. 창업한 지 2년 남짓, 서비스를 선보인 건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K뷰티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이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매쉬업엔젤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잼페이스가 선보인 타임점프, 페이스 매칭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일단 유튜브에 공개돼있는 수많은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화장품 리뷰 및 사용법 동영상을 잼페이스가 크롤링(정보를 가져옴)해서 볼 수 있게 했다. 차별점은 동영상 안에 등장하는 화장품이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렬돼있다는 점, 동영상 속에서 눈화장, 파운데이션, 블러셔, 립 등 원하는 부분으로 점프해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삼성SDS, 넥슨, 넷마블 등에서 근무했던 실력자들을 영입해 기술적인 어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뷰튜버의 동영상 속 제품을 볼 수만 있게 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구입할 수 있는 커머스 기능도 추가한다. 윤 대표는 "제품을 본 뒤 최저가로 바로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현재 최저가 검색 기능은 일단 넣었고 하반기엔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로열티(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충분히 확보한 뒤 수익을 내는 커머스, 제품 광고 등의 기능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튜버가 사랑한 제품 랭킹'도 차별점이다. 최근 뷰튜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블러셔, 아이섀도, 파운데이션 등을 제품별 1위부터 보여준다. 또 무쌍(쌍꺼풀이 없는 눈), 속쌍꺼풀, 겉쌍꺼풀, 레드, 핑크 등 자신의 관심 키워드를 설정할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해 '초간단 5분 학생 메이크업', '왕초보 화장 순서 배우기' 등 클래스를 연 것도 반응이 뜨겁다.
윤 대표는 "뭔가 재밌는 걸 해보자는 취지로 회사 이름을 '작당모의'라고 정했는데 1020을 만나니까 정말 재밌고 신나게 일하고 있다"며 "한국인 뷰튜버 영상에 관심 많은 해외 여성들도 많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잼페이스는 올해 4분기에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 베트남어 번역 및 현지 선호 제품, 트렌드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향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먼저 진출하고 남미, 유럽 등으로도 뻗어나갈 계획을 세웠다.
윤 대표는 "뷰티 시장은 결코 규모가 작지 않고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라며 "현재 투자 유치를 추가로 진행중인데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연매출 1조원을 내는 유니콘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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