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에 눈멀어 '서류 위조'도 놓쳐…사기펀드에 놀아난 초대형 IB

입력 2020-07-05 17:00   수정 2020-07-06 02:02

부실 사모펀드 사태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 금융업의 민낯을 보여줬다. 대형 증권사가 계약서 위조와 같은 ‘원시적 사기행각’에 말 그대로 놀아났다.

라임·옵티머스·젠투파트너스 등 부실 사모펀드는 은행권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도 팔렸다. 모두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다. 최근 잇따른 사모펀드·대체투자 관련 사고는 초대형 IB의 내부 통제에 적잖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별·부서별 수익지표 위주로 성과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눈앞의 성과급을 위해 자산 실사 등 리스크(위험) 관리에는 소홀했던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는 옵티머스 사태 직전인 지난달 중순 옵티머스 펀드 신규 판매를 승인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로 500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올리자 뒤늦게 제대로 된 심사 없이 판매에 뛰어들려 했던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서 앞으로 두 달간 판매사 주도로 자산운용사와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등 4자 간 펀드 자산명세서와 실제 운용자산 내역 등을 대조하도록 했다. 그동안 판매사들은 이런 확인작업 없이 사모펀드를 팔아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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