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아버지는 6일 "팀닥터가 '스스로 숨지게 만들 수 있다'라는 말까지 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숙현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선 "안타까워서 한 이야기 아니겠는가"라며 크게 의미 부여하지 않았다.
최숙현 선수의 부친인 최영희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숙현 선수의 피해 사례들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이어 "(팀닥터) 본인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 하고 주위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래서 자신과 동료선수 부모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선수 몸 관리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씩 팀닥터 앞으로 입금했다"면서 선수 부모들이 팀닥터 일종의 월급을 주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현지인들이 있는 데서 좀 엄청나게 맞았다. 현지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그렇게 심하게 맞았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면서 "진짜 많이 고통을 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영희 씨는 또 "한 여자 선배가 남자 후배를 시켜 '직접 때려라'고 지시해 그 후배(남자선수)가 숙현이 동료에게 각목으로 피멍이 들 정도로 때린 적도 있었다"며 "숙현이도 밀대 자루로 피멍이 들도록 맞았다고 얘기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감독이라도 불러서 사실 확인을 해야 되지 않느냐 하니까 '감독이 나오면 선수들이 훈련이 됩니까'라고 좀 큰 소리로 얘기하더라"고 했다.
또 철인 3종 협회에도 호소했지만 전화 한 번 온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에)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러운데 유족한테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었지만,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