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악 면했다"…한숨 돌린 가전업계

입력 2020-07-06 15:13   수정 2020-07-06 15:15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체들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 달라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가전업종 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어느 정도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오했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의미다.

생산차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해외 가전업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이 일부 가전 수요회복 효과를 더 크게 봤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가전업체들은 연말 ‘보복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2분기 실적 최악 면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일 기준 6조393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3.1% 감소한 규모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은 43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1분기보다 200억원가량 줄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8% 줄었다. 사내에서는 “우려했던 것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TV·가전 매출 비중은 57% 정도다. 전자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컨센서스보다 약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서 가전판매 회복 중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 시장에선 가전 판매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가전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북미지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대미 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지난달 가전 전체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5%대에 그쳤다. 37~38% 급감하던 4~5월에 비해 감소세가 안정되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전자는 지난 6월 셋째주 시작된 미국 독립기념일 할인행사에서 백색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에서 가전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가 지난 5월부터 폐쇄했던 매장 1000여 곳 중 800여 곳을 다시 열고 홈디포, 로스 등 매장도 영업을 재개하면서 소비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보복소비에 운명 달려
가전업체들은 올해의 경우 연초보다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상저하고’식 흐름이 예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이후 보복소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할인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하반기 전세계 TV 예상 출하량을 8209만대에서 1억2141만대로 47% 상향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확산하면 연말 행사용으로 준비해둔 물량이 다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 실적 예측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해도 소형가전과 청정가전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는 “집에 머무는 동안의 편안함, 청결 등을 제공하는 안마의자, 커피머신, 모니터, 의류 관리 가전 등 세컨드 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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