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엔씨…나란히 사상 최고가

입력 2020-07-06 17:45   수정 2020-07-07 00:48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6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인터넷·게임주를 ‘코로나 시대의 안전자산’으로 꼽는다. 대면 활동이 위축될수록 실적 개선세가 커지고, 반도체 등 다른 주력 산업보다 실적 불확실성이 작다는 것이다.
확진자 늘수록 상승세 강해져
카카오 주가가 사상 처음 30만원을 넘었다. 이날 카카오는 2.21%(6500원) 오른 3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15만3500원이던 주가는 약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28만1500원, 엔씨소프트는 99만50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3위였던 엔씨소프트는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물산을 밀어내고 단숨에 10위로 뛰어올랐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19일 주가가 전혀 오르지 못했다. 세계 각국에서 봉쇄령(록다운)이 효과를 내며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때였다. 항공주와 철강주, 자동차주가 급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자 ‘비대면 수혜주’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게임주의 뜀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 후 14.0% 올랐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19일 후 상승폭이 커졌다.
“비대면주 급등 놀랄 일 아니다”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이 코로나 시대의 안전자산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넘어 코로나19 덕분에 매출과 이익이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폭발적인 성장세’라는 표현까지 동원한다. 예컨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신규 개설은 코로나19 이전 3개월 동안 월평균 2만2000건에서 이후 3개월 동안 월평균 3만3000건으로 약 45% 증가했다. 네이버 쇼핑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현재 월 10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의 웹툰서비스인 ‘픽코마’가 2분기에만 1060억원의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간 목표치 2140억원의 절반가량을 한 분기에 달성했다”며 “카카오 글로벌 웹툰서비스 가치만 10조원에 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거품’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2068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었던 카카오는 올해 이보다 두 배 많은 42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도 영업이익이 작년 4790억원에서 올해 1조46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는 5년에 걸쳐 이뤄질 온라인화를 한번에 앞당겼다”며 “이런 변화를 생각하면 비대면 관련주의 급등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올해 56.4%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주도 동반 급등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게임주의 상승세도 커지고 있다. 이날 컴투스(10.12%) 넷마블(9.39%) 엠게임(9.07%) 게임빌(7.89%) 더블유게임즈(7.48%) 넥슨지티(5.14%) 등이 급등했다.

컴투스는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 예상된다.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전기 대비 49.5% 증가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한다. 6년 전 출시한 ‘서머너즈워’가 6주년 기념 이벤트와 코로나19 효과로 다시 매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는 아시아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더 인기를 끈 게임”이라며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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