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명물' 에그슬럿 1호점 맛보니…"씹을 필요가 없네"

입력 2020-07-07 13:37   수정 2020-07-07 14:57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재래시장 상권을 살린 맛.

LA 매장 앞 긴 줄을 서게 만드는 달걀 샌드위치로 이름난 맛집 에그슬럿(Eggslut)의 한국 1호점이 오는 10일 서울 봉은사로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다.

7일 미디어 대상 시식행사에 참석해 한발 앞서 맛봤다.
10일 삼성동에서 문 여는 에그슬럿 한국 1호점

에그슬럿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인 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대표 맛집으로 손꼽힌다. 에그슬럿은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달걀과 최상급 식재료로 '프렌치 업스케일 테크닉을 입힌 고급스러운 메뉴'를 표방해 유명세를 탔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3년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 입점하면서 침체됐던 시장 상권을 살린 식당이란 평가를 받는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해외에도 진출해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 4개국에 8개 매장이 있고, 한국에 9번째 매장 개장을 앞둔 것이다.


SPC삼립은 제조설비와 원료 등을 미국 에그슬럿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국내에서도 미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계란 샌드위치 '페어팩스' △ 으깬 감자와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커들드에그(수란)를 바게트와 먹는 '슬럿'이다.

SPC삼립은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해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첫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에 맞춰 공개한 영상을 통해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 트렌드인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SPC삼립 식품사업과의 시너지,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씹을 필요가 없네…입 안에서 녹아드는 달걀 샌드위치
대표 메뉴인 계란샌드위치 '페어팩스'와 병에 담긴 커들드 에그(수란)과 감자 퓌레를 섞어 바게트 위에 올려 먹는 '슬럿'을 오렌지주스와 함께 맛봤다.

페어팩스를 한 입 베어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크램블드에그와 짭짤한 체다 치즈가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캐러멜라이즈드 된 양파가 달콤한 맛과 식감을 더했다. 빵도 우유를 많이 함유해 폭신한 브리오슈 번으로 몇번 씹다보면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갔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특제소스인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냈다. 입맛에 따라 짜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기자의 입맛에는 잘 맞는 편이었다. 예상보다는 매운맛이 강한 편이었다.페어팩스란 이름은 푸드트럭이 자리잡았던 할리우드의 페어팩스 애비뉴의 이름을 따왔다.

유의할 점은 꼭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감상평을 적느라 먹다가 잠시 시간을 보냈더니 치즈가 굳고 계란이 포장지에 들러붙어 안타까웠다.

슬럿은 샛노란 계란 노른자에 '비리지 않을까'란 첫인상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였다.

노른자가 위에 올라와 있는 병을 받으면 다소 당황할 소비자들을 위해 에그슬럿은 '먹는 방법'을 따로 안내하고 있다. 스푼으로 수란 한 가운데를 터트린 후 계란과 감자퓌레가 잘 섞이도록 위쪽부터 잘 저어 올리브유가 발린 바게뜨 위에 얹어 먹는 방식이다. 그레이솔트의 짭짤함과 부드러운 감자 퓌레, 수란이 섞여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만일 에그슬럿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면 맛보다는 가격 때문이 아닐까 예상된다. SPC삼립이 책정한 대표 메뉴, 페어펙스의 가격은 단품 기준 7800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고기가 없는 버거 형태의 샌드위치 가격으로는 저항감이 있을 수 있다.

에그슬럿은 고기 패티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3500원을 추가해 비프 패티를 더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는 1만4800원짜리 와규 삼각살 스테이크가 포함된 버거 '가우초'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감안해도 유명세와 세계 9번째 매장이라는 희소성을 고려하면 새로운 '버거 성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매장 앞 긴 줄을 만들었던 '쉐이크쉑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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