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보험 팔고, 마트는 환전 서비스까지

입력 2020-07-07 17:40   수정 2020-07-08 01: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비대면은 일상이 됐다. 감염의 공포로 낯선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다. 타인을 만나는 외부 활동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 때문에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이 펫보험을, 대형마트가 환전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다.
편의점 택배기기로 펫보험 가입
CU는 삼성화재와 협업해 지난 1일 점포에 있는 택배기기를 통한 펫보험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기기는 편의점에서 비대면으로 택배를 접수할 수 있는 기기다.

CU가 판매하는 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이다. 반려동물의 입원 및 통원 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받는다. 반려동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지점에서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10%가량 싼 게 특징이다.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점포 내 택배기기 화면에 뜬 보험 광고를 눌러 상세한 내용과 보험료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어 가입 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반려동물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펫보험은 수요가 큰 데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만큼 편의점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1만4000여 개인 CU 점포 중 택배기기를 운영하는 곳이 90% 이상인 만큼 대부분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9월 말까지 CU 택배기기에서 펫보험의 보험료를 확인하기만 해도 추첨을 통해 CU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대형마트 매장에 환전 키오스크
홈플러스는 핀테크 스타트업 ‘우디’와 협업해 무인 환전·외화 적립 서비스를 내놨다. 홈플러스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단말기)에서 해외여행을 하고 남아 있던 외국 화폐를 한국 돈으로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원화를 외국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우선 서울 강서점, 목동점, 영등포점, 잠실점, 중계점 등 5개 매장이 대상이다.

이들 매장 안에 있는 키오스크에 해외여행을 하고 남은 외국 화폐를 넣으면 우디가 운영하는 ‘버디코인’의 포인트로 적립된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20개국 화폐를 적립할 수 있다. 단위가 작은 외화 동전도 적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적립된 포인트로는 버디코인 앱에서 롯데·신세계백화점 등에서 발행한 모바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CGV, GS25 등 편의점도 포함된다. 다만 홈플러스 상품권은 아직 없다.

소비자들이 자사 매장에서는 못 쓰는 상품권만 받아가는데도 홈플러스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끌어들여 조금이라도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환전하려면 은행을 찾아가고 외화 잔액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제 집 근처마다 있는 대형마트에서 편리하게 환전을 하게 된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이 무인 서비스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하반기 안에 서울 전 점포로 늘리고, 내년까지 수도권 전 매장, 2022년까지 전국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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