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권' 고양·의정부 몸값 높아진다

입력 2020-07-08 17:22   수정 2020-07-09 03:23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곳에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경기 고양, 의정부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 신고가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파주 등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접경지에 비해 교통망 등 인프라가 낫다는 점도 작용했다. 서울 전세 품귀로 밀려난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전세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에도 신고가 랠리
8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고양시 향동동 DMC리슈빌더포레스트(969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말 처음 8억원을 넘긴 뒤 약 1개월 만에 3000만원 더 뛰었다.

고양시 지축동 지축역북한산유보라(549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30일 8억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2월의 7억원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가 ‘6·17 대책’으로 다시 포함됐다.

의정부 상황도 비슷하다. 이곳은 6·17 대책으로 처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동 의정부롯데캐슬골드파크 2단지(931가구) 전용 59㎡는 지난달 24일 4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까지만 해도 3억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6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호가는 6억5000만원 선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들 지역은 6·17 대책 이전에도 조정대상지역이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구리시가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풍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산동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20(1261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8억9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직전 최고가인 2월의 8억원 대비 9000만원 뛰었다. 별내동 별내포스코더샵(644가구) 전용 128㎡는 지난달 24일 신고가인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최근 호가가 최고 9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남양주 아파트 거래량은 올 상반기 7957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7529건)를 이미 넘어섰다. 고양과 의정부의 올 상반기 거래량도 지난해 전체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서울 수요자 몰리며 전세도 강세
부동산 전문가들은 6·17 대책 이후 서울 인근 조정대상지역이 과거 비규제지역과 비슷한 지위를 갖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접경지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고양 의정부 등은 서울에 상대적으로 가깝다. 고양 덕양구는 서울 마포구 은평구와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의정부 남양주 등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근교 지역이다.

서울 전세시장에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이들 지역의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고양과 남양주의 올 상반기 아파트 전세 가격은 각각 3.86%, 2.12% 뛰었다. 모두 전국 평균(1.82%)을 웃돈다. 남양주 다산동 다산e편한세상자이(1685가구) 전용 84㎡ 전세 매물은 지난 4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억원대에 전세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남양주 고양 등의 신도시 청약을 노린 외지인 수요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인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등 다섯 곳에서는 약 9000가구가 사전 청약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의 1순위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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